미 전략폭격기 '3총사,' 성능개량으로 화력 크게 증강
미 공군, 작전 효과 높이려고 첨단 무장 체계도 개발 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반도 유사시에 전개해 위력을 과시해온 'B-1B '랜서,' B-2 '스피릿',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등 미국 3대 전략폭격기의 탑재 화력이 크게 강화된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리어 메이븐은 8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폭격기 무장 시험기'(BAT) 개발, 첨단 비행관리제어장치 교체와 항법장치 현대화 등 일련의 성능개량작업을 통해 전략폭격기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무기를 탑재해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2,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 모드 12 체계 운영…LRSO도 탑재
지하 요새 깊숙이 은신한 적 지휘부를 족집게처럼 파악해 정밀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는 개량작업에 따라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인 'B-61 모드 12'(B61-12) 체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B61-12는 현재 사용 중인 B61-3, 4, 7, 10 등 4종의 비유도식 핵폭탄에 디지털 레이더와 GPS가 내장된 꼬리 키트(tail kit)를 부착한 것으로 정밀 타격에 효과를 발휘한다.
무게가 350㎏인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수준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목표에 따른 폭발력 조절도 가능해 불필요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B61-12는 특히 원거리에서 발사해도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도 B83 등 기존 핵폭탄의 20% 수준인 30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B-2기는 또 지하 6m까지 뚫고 들어가 목표를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난 B61-11 핵폭탄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B-52H만 운영하는 신형 장거리 원격 핵 순항미사일(LRSO)도 탑재한다. LRSO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 교체용이다.
이와 함께 사거리가 1천㎞로 확대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ER) 16발, GPS 형 관성유도 폭탄인 JSOW 16발, 합동 정밀직격탄(JDAM·GBU-30) 80발, 2천 파운드 급 JDAM(GBU-32) 16발 등도 실을 수 있다.
◇ B-1B, 이동 해상 표적 정밀 타격하는 장거리 스텔스 미사일 장착
B-1B는 구축함이나 호위함 등 이동하는 대형 해상 표적을 800㎞ 밖에서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스텔스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을 연내에 장착해 운영한다.
LRASM(AGM-158C 모델)은 육상 표적 타격을 위해 개발된 개량형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ER'(JASSM-ER)을 해상용으로 변형한 것이다.
미 공군은 지난해 8월부터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상사격장에서 B-1B 폭격기를 통해 세 차례의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발사시험을 한 후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미 공군 전략타격사령부 관계자는 "B-1B는 1980년대 제작된 낡은 폭격기이지만, 항법장치 등 첨단 체계와 특히 LRASM을 운영할 수 있게 돼 성능과 전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탄두 중량이 1천 파운드(450㎏)가 넘는 LRASM은 적 대형함정을 무력화할 수 있어 전술 타격 능력 면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B-52H, 무장적재량 66% 증가…JDAM 8발 추가 적재
미 공군은 '대표 전략폭격기'인 B-52H를 대상으로 차세대 항전장치, 지도 표시 시스템, 적재 무기 확대 등 현대화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2단계로 이뤄진 내부 무기창 개량작업(IWBU)이다. 1단계는 지난해 마무리됐으며, 2단계는 오는 2022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1단계 개량작업을 거친 B-52H는 날개 하단 파이런에 든 12발 외에도 최대 8발의 합동 정밀직격탄(JDAM)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게 된다.
미 공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부에만 JDAM을 적재할 수 있지만,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JDAM뿐만 아니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ER) 일부도 내부 무기창에 싣고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내부 무기창 개량작업으로 무기 적재량이 기존보다 66%가량 늘어나게 돼 예전보다 적은 출격으로도 훨씬 많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72대가 운영되는 B-52H는 핵탄두 적재가 가능한 AGM-129 순항미사일(12발)과 AGM-86A 순항미사일(20발) 외에도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8발), AGM-142 랩터 지대지 미사일(4발), JDAM(12발), 500 파운드(226.7㎏)와 1천 파운드 무게의 재래식 폭탄 81발, GPS 형 관성유도 폭탄(JSOW) 12발 등 모두 32t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다.
개량작업을 통해 B-52H는 또 날개 하단에 싣는 폭탄을 제거함으로써 연료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연료는 덜 쓰면서도 장착량은 훨씬 많아져 '슈퍼 폭격기'로 재탄생한다는 얘기다.
B-52H는 또 2022년부터는 JDAM, JASSER-ER 폭탄은 물론이고 전자방해 기능을 탑재한 항공기 발사 소형 미끼 탄(MALD)두 장착한다고 미 공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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