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G-30]'13살 차이' 이승훈-정재원 '위아랜 있어도 앞뒤는 없다'

임정택 2018. 1. 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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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위아래는 있어도 앞뒤는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 함께 나서는 이승훈(30·대한항공)-정재원(17·동북고)이다.

정재원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점엔 모두 고개를 끄덕였으나, 당장 이승훈과 합을 맞출 수 있느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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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 위아래는 있어도 앞뒤는 없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도 어느덧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한국의 목표는 '8-4-8-4.'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한국 올림픽 사상 최고 순위인 4위를 달성하자는 포부다. 이 꿈을 위해 서늘한 빙판 위를 뜨거운 땀으로 달리는 이들이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에 함께 나서는 이승훈(30·대한항공)-정재원(17·동북고)이다.

이승훈(왼쪽)과 정재원. 스포츠조선DB
둘의 나이 차가 무려 13살이다. 형, 동생 하기엔 차이가 크다. 그렇다고 삼촌, 조카라기엔 심적 거리감이 느껴진다. 결국 형, 동생으로 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이승훈과 정재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였다. 이승훈이야 워낙 뛰어난 선수. 하지만 정재원은 자라나는 떡잎. 어려도 너무 어린 느낌. 정재원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점엔 모두 고개를 끄덕였으나, 당장 이승훈과 합을 맞출 수 있느냐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 속 의심에 어린 정재원이 위축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이 마음을 잘 아는 이승훈이 정재원 앞에 섰다. "정재원은 뛰어난 선수다. 앞으로 호흡을 잘 맞추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고 본다."
이승훈(왼쪽).
같은 배를 탄 13살 차이 이승훈과 정재원. 눈빛만 보면 파트너의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야 하는 사이다. 친한 형, 동생처럼 격의 없고 살가운 사이라면 보기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스케이트로 묶여진 공동 운명체. 둘 사이엔 적당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이승훈 정재원 측 관계자는 "개인시간 동안엔 둘 사이에 별 다른 교류가 없다. 각자 훈련 내용을 복기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다음 훈련을 구상한다"며 "훈련장에선 대화를 많이 하지만 장난 섞인 분위기는 없다. 오로지 전술과 호흡, 스케이팅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만 한다"고 전했다.

중간 결과가 괜찮다. 이승훈은 2017~20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재원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어 김민석(평촌고)과 함께 셋이 달린 팀추월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4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도 이승훈은 막판 '불꽃 스퍼트'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도 제 몫을 해냈다. 이승훈은 "정재원이 상대 그룹과의 간격을 많이 좁혀줘서 마지막에 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차 대회까지 보여진 모습으론 정재원이 앞에 나서고 이승훈이 후반을 노린다. 그렇다고 정재원이 이승훈의 '도우미'에만 그치는 건 아니다. 13살의 나이 차이로 서열 상 위아래는 있다. 하지만 빙판은 평평하다. 스케이트를 신은 이상 둘에게 위아래는 없다. 앞과 뒤만 있을 뿐이다. 현재 태릉에서 훈련 중인 이승훈과 정재원은 다양한 전술 패턴을 마련하고 있다. 정재원이 피니시를 찍을 수도, 또 이승훈이 치고 나갈 수도 있다. 정해진 건 없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뀔 뿐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사실엔 변함이 없다. '누가됐든 우리 중 하나가 제일 먼저 들어오자.'

이승훈(왼쪽)과 정재원(오른쪽). 스포츠조선DB
이승훈은 "(정)재원이와 나이 차가 있지만 선수로서 매우 훌륭하다. 팀추월, 매스스타트에서 호흡이 좋기에 평창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재원은 "(이)승훈이 형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첫 올림픽이라 긴장되는데 승훈이 형 덕분에 든든하다"며 "승훈이 형과 함께 평창에서 좋은 결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정신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보니 올림픽 코 앞까지 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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