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희망"이라더니 "바쁘다"며 자리 뜬 홍준표

이주연 2018. 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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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년인사회에서 "아베 정권 향한 젊은층 지지율 70%, 깨어있는 나라" 칭송

[오마이뉴스 이주연 기자]

▲ 신년사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 청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년들을 위해 '10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9일 오후, 자유한국당이 선정한 청년 대표 두 명은 당사에서 열린 'GO! With 청년 ? 2030 청년 신년인사회'에서 "삶의 무게에 힘들어 하는 젊음이 여기에 있다, 청년의 이름으로 일어서겠다, 우리 모두가 자유한국당의 희망이 되겠다"라면서 청년 선언문을 힘차게 낭독했다.

하지만 정작 홍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나 가도 되나? 나 바빠요, 여기 김성태 하고 얘기 좀 더하십쇼"라면서 자리를 떠난 후였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일어서자 "솔직히 나도 일정이 있는데..."라며 난감해 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행사장에 남았다. 홍 대표와 함께 언론사 카메라들도 빠졌고,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도 다수 자리를 비웠다. 행사는 급속도로 산만해졌다. 오죽하면 사회자가 "한 번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행사를 시작하며 홍 대표는 "오늘 함께하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희망이고 미래이면서 대한민국을 책임질 인재"라고 치켜세웠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건강한 국가관과 비전을 가진 유능한 청년인재를 발굴하고 여러분에게 충분한 기회를 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도 했다.

이날 자리에 대해 "시도별 신년 인사회와 별도로 청년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새해 우리 당이 보다 젊고 활기차게 한 번 해보겠다는 뜻"이라며 의미 부여도 했다. 또 홍 대표는 "청년들이 착각하는 게 문재인 정권과 수구 좌파가 청년과 서민 정책을 시행한다는 거다, 공무원 늘린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자기 편 챙기기에 청년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있다"라고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년 신년 인사회는 홍 대표가 자리를 뜬지 10여 분 후에 모두 끝났다. 행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초대 가수의 <샤방샤방> 한 자락과 청년 선언문 낭독 및 전달식, 기념 촬영이 남은 일정의 전부였다. "문재인 정권이 청년을 들러리 세운다, 청년이 희망"이라던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희망이 되겠다"는 청년들의 선언을 듣기에는 너무 바빴다.

"일본 깨어있는 나라" 칭송, "명망가 정치 지났다"며 공천 방침 밝히기도

▲ 청년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Go With 청년, 청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자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홍 대표는 청년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처럼 청년들에게 돈 몇 푼 쥐어주고 현혹시키는 정책이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데 이 나라에서만 통하는 게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청년 정책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일본과 비교를 이어갔다. 그는 "일본은 아베 정권이 경제 운용을 잘해서 청년 자리가 넘쳐나 100% 취업이라고 한다"라며 "자기들 꿈과 희망을 펼칠 자리를 만들어주니 아베 정권에 대한 젊은이의 지지율이 70%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만큼 일본이 깨어있는 나라"라고 칭송했다.

한편, 홍 대표는 6월 지방선거 공천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명망가 정치인 시대는 지났다, 밖에서 적당히 고관대작하다가 정치권에 들어와 정치를 아르바이트처럼 노후 생계 보장처럼 생각하는 분은 영입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력을 보고 지방의원 만들고, 자치단체장 만들고, 국회의원 만들어 놓으니 국민을 위한 봉사 기회로 알지 않고 자기 권한 누리는 데 세월을 보내고 있다"라며 "자유한국당이 명망가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다 보니 치열함이 없어지고 자기 안위를 위한 정치만 하는 그런 집단으로 매도됐다, 더 이상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의 발언은 인재 영입에서 번번히 실패한 당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홍 대표는 홍정욱 전 국회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장제국 부산 동서대 총장 영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잘하면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 6월 선거를 바라보는 건 정치의 ABC를 모르는 사람 얘기다, 앞으로 변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책자문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수도권에서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민심이 우리 쪽에 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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