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입사원 '100km 행군' 여성 직원에게 피임약 나눠줘 물의
안광호 기자 2018. 1. 8. 23:07
[경향신문]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연수 중 100㎞ 행군 프로그램을 위해 일부 여자 직원들에게 피임약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행군 날짜에 생리주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측은 강요는 없었고 원하는 사람이 있어서 약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연수차 진행되는 행군에 빠지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8일 국민은행 측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연수 때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틀간 100㎞를 걷는 행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행군을 앞두고 국민은행 측에서 여자 직원들만 따로 모은 뒤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여직원들이 피임약을 받아 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피임약 지급은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만 나눠 준 것으로 행군이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도 했다”며 “회사 차원이라기보다는 선배 여직원이 마련해서 자발적으로 나눠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여직원은 은행 인사팀이 나눠줬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매년 무박 2일 일정으로 100㎞ 행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회사'가 '군대'와 만났을 때..행군, 각서, 한국 직장의 군사문화
- ‘1호 헌법연구관’의 확신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기각 땐 군사 독재 시대로”
- 국힘 김미애, 장제원 겨냥 “누구든 돈과 권력으로 범죄 저질러선 안돼”
- 탄핵 선고 앞두고…윤 대통령·신평·전한길 등 책 출간 “계엄으로 ‘진보귀족’에 저항”
- “시끄러워!”…부산교육감 선거 유세장에 음료수 깡통 던진 50대 취객 입건
- 장제원 사망에 여당 “마음 아파” “명예훼손 말라”…피해자 언급은 없어
-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박해일 등 영화인 1025명 ‘윤석열 파면’ 성명
- “산불 지를 거니 소방관들 각오해라”…방화 예고글에 경찰 작성자 추적
- 최종 변론 뒤 38일…헌재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왜 이렇게 늦어졌나
- ‘전자칠판 비리’ 구속된 인천시의원 2명, 2억2000만원 뇌물 챙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