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대전MBC 사장, 해임 앞두고 자진 사퇴

김표향 2018. 1. 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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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방송 장악에 관여해 끊임없이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사의를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 사장은)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고도 요지부동이었으나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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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대전MBC 사장. MBC 제공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방송 장악에 관여해 끊임없이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사의를 밝혔다. 이 사장 해임안이 상정된 주주총회(12일)를 나흘 앞둔 시점이다.

기자 시절인 1990~2000년대 걸프전ㆍ이라크전 보도로 유명해진 이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밑에서 기획홍보본부장을 지내며 ‘김재철의 입’으로 통했다. 2012년 170일 파업 직후 MBC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과 만나 MBC 지분 매각과 처분 방안을 논의하는 등 ‘MBC 민영화’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했던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 폄훼 보도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5년 대전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사원들을 부당 징계하고, 지역성과 무관한 중동뉴스를 내보내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장 퇴진 투쟁을 벌여 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 사장은)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고도 요지부동이었으나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에 앞서 대구ㆍ원주ㆍ전주MBC 사장이 자진 사퇴했고, 강원영동ㆍ광주ㆍ울산ㆍ춘천MBC 사장은 지난달 말 해임됐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아직 MBC를 떠나지 않은 지역사와 관계사 사장, 서울의 무보직 이사들도 속히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며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mailto: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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