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승민 "安대표가 내분 깨끗이 정리해야.. 그런 뒤 통합 원해"

하윤해 이종선 기자 2018. 1. 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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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8일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지방선거 전망, 개혁 보수 세력의 미래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통합의 목적과 가치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깨끗하고 깔끔한 통합이
통합 시너지 효과 내
통합 무산되면 당연히
자강으로 선거 치를 것

통합신당은 지방선거 때
수도권서 민주당과 양강
영남에선 3자 구도 전망”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가 힘들겠지만 국민의당 내분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한 뒤 통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 찬성과 반대 문제는 다수결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국민의당에 공을 넘겼다.

유 대표는 8일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깨끗하고 깔끔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깔끔하게 출발해서 어떤 정치를 하고, 어떤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특히 “통합의 과정이 중요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합이 무산되면 당연히 자강(自强)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이 지방선거 이전에 이뤄지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도권은 통합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구도, 영남은 통합신당·자유한국당·민주당의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국민의당 내부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통합하려는 한쪽 세력이 이렇게 찬반으로 양분된 경우가 없었다. 통합 선언을 다 했는데,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무산되거나 통합안이 부결되면 우리 당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된다. 그래서 핵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통합이 추진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당 내분 사태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

“통합신당은 단순히 의원 숫자 불리기로 가서는 안 된다. 우리 당과 국민의당이 합치면 몇 석이 될지는 몰라도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 통합신당은 21대 국회 이전까지 의미 있는 정치세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의미 있는 개혁,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로 계속 행동하려면 그 안에 심각한 잡음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통합신당의 성공과 직결된 문제다. 나는 국민의당 내부 진통이 좋게 끝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빨리 결론 났으면 좋겠다.”

-안 대표와는 대화가 잘되고 있나.

“안 대표 측과 다양한 대화를 계속 해오고 있다. 나는 안 대표의 통합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나 의지를 의심해 본 적은 없다. 마지막 통합의 장애물은 국민의당 내부의 찬반 문제다. 이것은 내가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 문제가 어떻게 가닥이 잡힐지, 앞으로 2∼3주가 고비인 것 같다.”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지방선거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를 겨냥해 통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소멸 위기인 한국당의 대안으로 통합신당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남에서도 통합신당이 승부를 볼 수 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과 이념적 간극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민의당과 이념적 차이는 실제로 크지 않다. 그러나 제재와 압박을 약화시키는 남북 대화에는 찬성할 수 없다. 국민의당 일부에서 통합 찬반 싸움을 하며 이념적 간극을 동원하니까 아쉽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통합신당의 기대치가 높게 나오는데.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바른정당도 창당 전에 지지도가 높았다가 창당 이후 낮아졌다. 우리가 잘한 게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지지도가 저렇게 낮은 것도 잘못하니 그런 거다. 통합신당이 수도권에서 한국당을 제칠 거라고 말하는 것도, 잘한다는 전제 위에서 가능한 얘기다. 그래서 진짜 잘되는 통합, 성공한 통합이어야 한다.”

-국민의당과의 선(先) 통합 뒤 한국당과 후(後) 통합을 추진할 의향은 있나.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 반대 세력이 나를 공격하기 위해 하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어떻게 보나.

“금방 떨어지지 않을 거라 본다. 대안세력이 없다. 문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을 정확히 집어내고, ‘그것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저 사람들이 옳다’라는 기대를 주는 정치세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안 떨어질 거다. 그런 점에서 통합신당의 성공은 상당히 중요하다.”

글=하윤해 이종선 기자 justice@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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