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가뭄 극심..운문댐, 취수불가능 수위 근접

이재춘 기자 2018. 1. 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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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댐이 말라가고 있다.

8일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 9개 댐 중 현재 저수율 50% 이상인 곳이 1개 뿐이다.

운문댐은 대구 수성구와 동구 일부, 경북 경산과 청도, 영천지역 주민 88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인데, 가뭄이 계속될 경우 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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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내성천보존회 제공) ©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대구·경북지역의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댐이 말라가고 있다.

8일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 9개 댐 중 현재 저수율 50% 이상인 곳이 1개 뿐이다.

발전과 용수 겸용인 5개의 다목적댐 중 안동시 안동댐의 현재 저수율은 43.3%, 임하댐은 41.4%, 청송군 성덕댐은 37.4%, 영천시 보현산댐은 22.2%, 영주시 영주댐은 5.4%다.

용수 공급만 목적으로 하는 4개의 용수댐 중 경주시 안계댐의 저수율은 68.1%로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영천시 영천댐은 43.1%, 경주시 감포댐은 27.7%, 청도군 운문댐은 11.2%에 불과하다.

이 중 청도군 운문댐의 저수율 하락이 가장 큰 문제다.

청도 운문댐의 전체 유역면적 301㎢ 중 70%가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총 저수량 1억6000만톤인 운문댐의 현재 저수량은 1800만톤이다.

평년 평균 140.9m이던 저수위는 현재 125m로 낮아져 취수가 불가능한 수위(122m)에 바짝 다가섰다.

댐 아래 하류보의 유원지 바닥은 수개월째 말라 자갈과 흙 뿐이다.

운문댐은 대구 수성구와 동구 일부, 경북 경산과 청도, 영천지역 주민 88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생명줄인데, 가뭄이 계속될 경우 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댐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예년 보다 비가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간 대구지역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24.3%, 안동 20.6%, 영천 21%, 포항 15.9%, 구미 29.3% 등 대구·경북지역 전체 평균 24.4%에 그쳤다.

특히 청도지역의 강수량은 지난해 평균 695.2mm, 댐 일대는 595mm로 평년(1240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극심한 겨울가뭄이 조만간 해소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대구기상지청은 "당분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운문댐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자 대구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금호강 상류의 경산취수장 인근에 새 취수시설과 2.6km의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금호강비상급수공급시설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운문댐 물 대신 하루평균 14만~15만톤의 금호강 물을 끌어올려 대구 수성구과 동구지역에 공급하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계 조정과 비상공급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고산정수장 계통의 수성구·동구지역에 수돗물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제한급수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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