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다시 뜨는 달 .. 불붙는 세계 각국 우주개발 경쟁
미국은 먼 화성 대신 달탐사로 귀환
중국, 달 뒤편에 탐사선 착륙 계획
국가간 합종연횡서 뒤지지 말아야
━ 커지는 우주산업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 역시 지속해서 증가해 2016년 기준 3391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이며, 2010년( 2765억 달러)에 비해서 23% 커졌다. 우주개발은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의 우주개발 변화는 크게 우주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및 민간에 의한 우주상업 시대의 개막, 화성탐사에서 유인 달 탐사로의 회귀, 그리고 우주안보의 중요성 증대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은 세계 우주개발 역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중요한 시기였다. ICT 기술이 우주기술에 융합되고 개발비용 절감을 위한 우주기업들의 혁신이 본격화된 시기로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활발히 출현하고 있다. 대규모 소형위성군을 활용한 관측 및 통신 산업이 대표적이다. 2010년에 창업한 미국의 ‘플래닛’은 현재 약 5㎏ 무게의 소형위성 175개를 운영하면서 관측 영상을 제공하며 관측대상의 변화를 분석·예측하는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통신위성 운용업체인 미국 ‘원웹’은 내년이면 600여기의 소형위성을 발사해 2027년까지 디지털 소외지역이 없도록 전 세계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변화는 혁신적 기업가들에 의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우주개발 혁신의 아이콘이며,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이기도 일론 머스크는 우주통신 사업에도 참여해 2019년까지 총 4425기의 소형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는 향후 7년 안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이미 발사체의 1단을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실현한 바 있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역시 ‘블루오리진’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올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 혁신적 기업가들의 열정은 그동안 정부의 전유물이었던 우주 분야에서 민간 기업들에 의한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올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착륙시킬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세 번째로 2013년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2008년 달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한 인도는 올해 달 궤도선, 착륙선, 로버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일본도 2007년 발사한 달 탐사선 셀레네 1호의 후속 탐사선인 셀레네 2호를 올해 안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우주청(ESA)은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개념을 착안해 정부·기업에 상관없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달 기지를 구축하자며 ‘문 빌리지 어소시에이션’이라는 민간비영리 기구를 출범시켰다.
또 하나의 우주개발 트렌드는 우주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우주 자산에 기반을 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작전의 입안에서부터 지휘통제, 실제교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국면에서 우주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구관측위성과 위성 영상정보를 활용해 상대방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미사일 유도와 무인항공기 관제에도 위성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위성통신 능력 강화로 1990년 걸프전 때 목표발견에서 공격까지 평균 하루가 걸렸다면, 2003년 이라크전 때는 이 시간이 평균 11분까지 단축됐다. 무기유도, 영상정보 위성, 신호감청정보 위성, 조기경계경보 위성, 통신위성 등 다양한 우주자산은 국가안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가 간에도 우주안보 구축을 위한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 방어와 우주 상황인식(SSA) 정보교환, 미국과 호주는 우주감시협력, 미국과 캐나다는 SSA 파트너십, 프랑스와 독일은 지상 레이더 감시시스템을 체결했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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