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예상과 다르네..지방선거 '뜻밖 여론조사'에 與野 들썩
한국, 부산·경남서도 위기감..현직들 지지율 높게 나오자 공천룰 놓고 기싸움 치열
더불어민주당에서 여론조사 결과 판도가 가장 흔들리는 곳은 수도권과 부산이다. 당초 당내 세가 약해 경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현 정권의 실세 혹은 친문 인사들이 지방선거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역구 관리를 탄탄히 해온 지역 거물들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메트릭스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경기·부산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400명(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박 시장은 다자 대결 시 지지율 31.9% 1위로 굳건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두고 당내에서도 많이 놀라고 있다"며 "박 시장의 '3선 피로감' 등을 많이 우려했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이다. 특히 시정 긍정 평가가 60% 이상으로 나오는데 두 번째 임기를 마쳐가는 시점에서 이 정도 수치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전해철 의원과 맞서는 이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자 대결에서 이 시장은 36.1%로 남경필 경기도지사(12.1%)를 세 배가량 압도했고, 양자 대결에서도 이 시장은 55.7%를 기록해 남 지사(23.3%)를 크게 앞섰다.
특히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은 45.0%를 기록했지만 전해철 의원은 불과 2.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은 여론조사 1위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복당 신청으로 판세가 기울어지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마를 주저하고 있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불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충남 도지사의 경우 중량감 있는 양승조 현역 4선 의원과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 역할을 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변인으로 중용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박 대변인이 국민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보다 모두 1~2배 앞서고 있어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필승을 다짐한 지역들마저 여권에 밀리는 모양새로 나오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성 1순위' 지역으로 꼽고 있는 부산·경남(PK)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에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6개 광역단체(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상황에서 PK 지역은 6곳 승리를 위한 요충지다.
이 때문에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두 곳 모두 '필승 후보'를 전략 공천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PK 광역단체장 잠재 후보들은 이 같은 공천 룰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일단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일찌감치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후보들이 경선 요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당 주요 후보로는 서병수 현 시장, 박민식 전 의원, 이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있다.
서 시장은 이미 후보 경선에 대비해 부지런히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부산시장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현 시장 프리미엄으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홍 대표가 이 같은 표심을 무시할 수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박 전 의원도 서 시장과 이 전 최고위원에게 "부산시장 시민경선을 공동으로 결의하자"고 제안했다. 심지어 친홍계로 분류되는 이 전 최고위원마저 지난 4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당 지도부에 "공정한 경선 규칙을 만들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경남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중앙당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물었다'고 발언하면서 때아닌 진실게임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안상수 현 창원시장, 박완수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꼽힌다. 이 중 후보 적합도로는 안 시장이 다른 후보들보다 우월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당 지도부와 잠재 후보 간 기싸움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홍 대표는 오는 8일부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2주간 신년인사회를 돌 예정이다. 홍 대표는 15곳의 지역을 돌며 지역별 지방선거 예비주자들을 면담하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당 영입 추진인사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한국당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인재 영입이 본궤도에 오르면 'PK 우세'로 기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준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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