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실력자 칼둔 청장 방한과 그간 의혹
지난해 연말부터 정국을 달구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의 중심인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한다. 칼둔 청장은 현재 와병중인 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국왕을 대신해 국정을 이끄는 왕세제의 최측근 실세다. 미국 터프츠 대학교에서 경제금융학을 전공한 후 UAE 부동산과 건설업계에서 일하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영업이사로 발탁된 후 UAE를 이끄는 인물로 성장했다. 현재 아부다비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아부다비 행정위원회 멤버이자 UAE 원자력공사 이사장이며 국부펀드 무바달라 개발회사의 회장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아랍에미리트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전용기편으로 8일 오전 9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해 1박2일 머물 것으로 알려진 칼둔 청장의 구체적 방한 일정은 미공개상태다. 청와대에서 임 실장을 만나거나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사단이 지난달 9일 중동행 비행기에 뿔뿔이 흩어져 앉을 정도로 황급히 떠난 후 10일 청와대 공식발표로 세상에 알려진 임 실장의 UAE 방문은 그동안 숱한 의혹을 양산했다. 북한 접촉설로 시작해 전 정부 비리 조사 시도설, UAE 원전계약 문제 발생설, 한·UAE 이면 군사협력합의설, SK 등 기업 민원 해소설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최근 가장 구체적 배경이 제시된 의혹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한·UAE 군사협력 갈등설이다.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UAE는 이명박 정부에 상호방위조약을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이보다 낮은 수준인 양해각서(MOU) 형태로 체결하게 됐다. 양해각서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신뢰에 손상이 가 (임종석 실장이) 이를 수습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UAE와 원전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양국 군사협력에 관한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유력하게 제기된 상태다. 실제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가 국가정보원에 이명박 정부 시절 UAE 원전 수출과정에서 이면계약이 존재했는지를 확인해 보라고 지시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들을 만나 “이면계약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청와대는 조금씩 다른 설명을 내놓으며 의혹을 키웠다. 첫 발표 때는 ‘UAE 주둔 아크부대, 레바논 주둔 동명부대 장병 격려차’라고 설명했다가 이후 의혹이 제기되자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이후에는 ‘박근혜 정부 들어 소원해진 관계 복원 차원’이라고 했고, ‘대통령 친서 전달 목적’이라고 다시 말을 보탰다.
임 실장이 이명박 정부의 비위를 확인하기 위해 UAE에 갔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임 실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임태희 전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명박 정부의 비위를 캐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난해 11월 아크부대 방문, 임 실장의 UAE 방문 전 최태원 SK 회장과의 독대 사실 등이 불거지며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칼둔 청장의 방한은 청와대 기대대로 숱한 의혹을 푸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 지 미지수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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