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하우스 봉사→지진 피해 포항 주택 33가구의 깜짝 변신

김윤호 2018. 1. 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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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등 포항 지진 피해 농촌 33가구 집고쳐주기 봉사
오는 10일까지 진행, 전문 건축 기술자들이 현장서 집수리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지난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곡리의 한 주택. 흰색 안전모와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손에는 톱·망치·스패너 등 집수리 공구가 들려 있고, 등에는 '농어촌집고쳐주기운동'이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사회적협동조합 한울타리 조합원 10여명이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이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집수리 봉사 비영리 단체인 '다솜둥지복지재단'과 포항시의 협조를 받아 재능기부 차원에서 현장에 나온 인력들이다. 조합원들은 기술이 있어야 만지는 전기·배관· 목공작업까지 해낼 수 있는 현직 건축 기술자들이다. 단순히 벽지나 장판을 교체하는 것 이상의 전문적인 집 고쳐주기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김모(84) 할머니가 혼자 사는 59㎡ 남짓한 지은 지 50년 된 주택은 곳곳이 부서진 상태였다.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 피해를 보아서다. 슬레이트로 된 지붕은 곳곳이 깨지고, 집 벽체에도 구멍이 나 있었다. 한울타리 조합원들은 "파이팅"하는 구호를 외치곤 곧장 작업을 시작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방문을 새것으로 교체했다. 집 담장도 새로 만들었다. 10여명이 온종일 작업한 끝에 김 할머니의 집은 말끔하게 변신했다. 김 할머니는 "지진으로 집이 파손돼 방에 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렇게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다솜둥지복지재단·포항시·한울타리가 힘을 합쳐 지진 피해를 본 포항 농촌 지역 주택 고쳐주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4일 첫 주택 고쳐주기를 시작해 벌써 31개 주택을 손봤다.

농식품부 측은 7일 "오는 10일까지 33개 지진 피해 포항 농촌 주택을 말끔하게 손질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33개 주택은 포항시가 추천한 평균 연령 75세 노인들이 거주하는 농촌 지역 지진 피해 가구들이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흥해읍에서 봉사자들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다솜둥지복지재단]
집 고쳐주기는 농식품부가 아이디어를 냈다. 2007년 집 고쳐주기 봉사만을 전담하는 재단 '다솜둥지복지재단'이 생각나서다. 농식품부 이야기를 들은 포항시도 집 고쳐주기 재료비를 지원하며 이재민 돕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다.

전문 건축 기술 조합원을 갖춘 한울타리까지 다솜둥지복지재단의 협조를 받고, 의기투합하면서 농식품부 발 '러브하우스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다.

농식품부 김기성 농촌정책국 담당은 "새해에는 예산이 들어가는 농촌집 고쳐주기 사업 대상을 포항 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배정해 수요가 절실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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