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보안계장 "난 '전두환의 개'라 불렸다. 학생들에 미안"

최선욱 2018. 1. 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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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영등포교도소 보안계장이었던 안유씨(왼쪽) [중앙포토]
영화 ‘1987’에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부영(김의성 역) 당시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에게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가담자가 더 있다는 내용을 알려준 보안계장이 언론 인터뷰에 나왔다.

안유(74) 전 계장은 6일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내가 교도소에서 박처원(김윤석 역) 치안감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은 픽션”이었다면서도 “영화 속 장면은 당시의 아슬아슬했던 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말했다.

안 전 계장은 당시 보안계장의 역할이 미화됐다는 의견에 대해 “나는 의인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 대학생들은 저를 가리켜 ‘전두환의 사냥개’라고 했다”며 “학생 수형자들은 제 얼굴에 밥을 뿌리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1987'에서 영등포교도소 보안계장 역할을 맡은 배우 최광일은 최민식의 동생이다. [사진 일간스포츠]
안 전 계장은 이밖에도 “이부영을 알게 된 건 1974년쯤 서울구치소에 근무할 때”라며 “고교 동창이 내게 이부영을 (잘 봐달라) 부탁했고, 영등포교도소에 다시 이부영이 들어왔을 땐 법무부가 금지한 책을 반입하는 것을 눈감아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안 전 계장은 영화에서 “박처원 치안감이 구속된 경찰에게 1억원씩을 전달하며 자백을 회유하는 모습도 실제 봤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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