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버스에 갇힌 노인..불길 뚫고 구한 中 주민들
편상욱 기자 2018. 1. 6. 21:09
구조 주민 "누구라도 해야죠, 아주 정상적인 일입니다"
<앵커>
중국에서 불이 난 버스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노인을 승객들이 힘을 합쳐 구해냈습니다. 남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중국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 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쓰촨성 도심을 달리던 시내버스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승객들이 황급히 뛰어내립니다.
버스 안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자 기사가 차를 멈추고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겁니다.
승객 20여 명은 내렸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 한 명은 미처 내리지 못했습니다.
버스 안은 금새 시뻘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불을 본 시민들이 너나없이 달려들어 버스의 창문을 깨고 양동이로 물을 부으며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불을 끄던 근처 상점 주인은 미처 내리지 못한 노인을 발견하고 불타는 버스에 뛰어올라 노인을 끌어냅니다.
노인이 구출되자마자 불길은 더욱 거세게 번졌습니다.
몇 초만 늦었어도 꼼짝없이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판하이펑/노인구조 상점주인 :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구조에 나서야죠. 제가 차 안에 있었어도 다른 사람이 구해줬을 겁니다. 아주 정상적인 일입니다.]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서 불은 소방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꺼졌습니다.
중국당국은 남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중국 사회에 모범이 됐다며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오영택)
편상욱 기자pe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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