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싼 항공권 사면 '전용통로'.."당연" vs "차별 부적절"

김민혁 2018. 1. 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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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해외 여행이 늘다 보니 공항 출국 절차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때가 많죠.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비싼 항공권 구매자에게 줄을 서지 않고 빨리 들어갈 수 있는 별도의 전용 통로를 이용하게 해준다면 어떨까요?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이 이런 패스트트랙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항 출국 게이트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게이트를 지나는데 길게는 한 시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성기철/서울 양천구] "두 시간 정도. 지치죠, 가기도 전에."

반면 노인이나 어린이 가족을 위한 전용 게이트 이른바 패스트트랙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박성옥/서울 송파구] ""아기를 데리고 기다려야 되는데 빠른 시간 안에 탑승할 수 있어서 되게 편리했던 것 같아요."

인천공항이 새롭게 추진 중인 패스트트랙입니다.

비즈니스 등급 이상의 항공권을 사면 긴 줄을 서지 않고 빨리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고객을 위한 VIP 라운지도 만들었습니다.

항공사들은 두세 배 비싼 비행기표를 더 많이 팔 수 있게 되고, 인천공항은 항공사들로부터 1~2만 원의 서비스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항공사와 공항 측은 세계 20대 공항 가운데 비즈니스 전용 통로가 없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고 주장합니다.

[최성수/인천국제공항공사] "1일 3천 명 정도의 출국객 기준으로 했을 때 비즈니스 전용 통로를 사용하게 되면 20% 이상의 분산 효과가…."

공항 이용객은 의견이 크게 엇갈립니다.

[박주용/경기 고양시] "(돈이) 있는 사람만 빨리 지나간다. 그렇게 좋다고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아요."

[김나연/서울 관악구] "사람들이 분산돼서 여기도 사람이 덜 있을 거니까 더 낫지 않을까요?"

몇 년 전 한 유명 놀이공원도 이와 비슷한 프리미엄표를 판매하려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술'이라는 여론에 밀려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형평성 문제라든가 사회적 위화감 문제도 제기할 수 있는…."

새 터미널 운영을 앞두고 비싼 돈을 냈으면 편리한 게 당연하다는 주장과 표 값으로 차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

김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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