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경기 보고 주변 명소 관광하고

2018. 1.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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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가서 여러 마리 토끼 한꺼번에 잡는다
강원도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길 [사진/임귀주 기자]

(평창·강릉·정선·원주·횡성=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사계절 여행지이다. 동계올림픽을 보러 들렀다가 찾아보면 좋을 주변의 명소가 수두룩하다. 강원도가 추천하는 '올림픽 테마로드 10선'을 따라 여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평창, 눈앞에 펼쳐지는 순백의 자연

강원도 평창의 여행 주제는 '산'이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선자령, 오대산 국립공원이 대표 명소다.

겨울을 맞은 대관령의 목장은 들판에 양떼나 소가 없지만 풍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낭만적인 순백의 설국(雪國)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양떼목장에서는 둥그렇게 조성된 1.2㎞의 산책로를 거닐며 새하얀 눈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언덕 위에 외롭게 서 있는 허름한 오두막은 사진 촬영 포인트다. 양떼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은 축사에서 할 수 있다.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트랙터 마차를 타고 해발 1천m의 하늘마루 전망대에 올라 설경과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왕복 1시간이면 선자령 정상도 다녀올 수 있다. 삼양목장 동해전망대에서는 동해와 강릉이 발아래 펼쳐진다.

해발 1천157m의 선자령 트레킹도 도전해 볼 만하다. 선자령을 향해 오르는 동안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백두대간의 수려한 능선을 감상하고 정상에서는 시리도록 푸른 동해를 마주할 수 있다. 총 길이 12㎞의 '선자령 풍차길'은 4시간 정도 걸린다. 경사가 완만하지만 능선과 정상에는 강풍이 분다. 겨울에는 저체온증 방지를 위해 반드시 두꺼운 외투를 준비해야 한다.

해발 1천563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동대산, 두로봉이 둘러선 오대산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천 년의 숲길'이라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하늘을 향해 치솟은 전나무 1천 그루가 도열해 있다. 전나무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숲길을 걸으면 사랑이 저절로 깊어질지 모른다.

대웅전 앞마당에 아름다운 자태로 서 있는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을 보유한 고즈넉한 풍경의 월정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9㎞의 '오대산 선재길'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낭만적인 길이다. 상원사는 자장율사가 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 시대의 동종(국보 제36호)과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을 만날 수 있다.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

평창은 한국 현대 단편문학의 대표 작가인 가산 이효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그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봉평에 가면 맑은 눈에 동그란 안경을 걸치고 중절모를 쓴 멋쟁이 소설가를 만날 수 있다.

봉평의 너른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이효석문학관은 사진과 원고, 저서를 통해 이효석의 삶과 문학 세계를 보여주고 봉평 장터를 재현해 놓았다. 또 메밀의 종류와 효능, 음식에 관한 것을 알려준다. 집필 중인 가산을 묘사한 동상 뒤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들판 한쪽에 '하트' 모양 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학관 인근으로 이효석 문학비,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물레방앗간을 찾아볼 수 있다. 봉평에는 복원된 이효석 생가, '메밀꽃 필 무렵' 속 주요 대목이 새겨진 비석, 소설 속 충주집과 장터가 있는 문학의 숲도 있다.

▲ 평창 올림픽 테마로드 =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 백룡동굴 → 평창바위공원 → 효석문화마을 → 허브나라농원 → 월정사 → 상원사 → 대관령 양떼목장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영진해변

◇ 강릉, 역사와 낭만이 함께하다

강릉은 역사, 자연, 낭만이 잘 버무려진 여행지다. 우선 빙상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북쪽에는 경포호가 있다. 길이 4㎞의 호반을 따라 경포대, 해운정, 경호정, 금란정, 상영정 등 조용하게 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정자가 서 있다. 경포대 서남쪽에는 선교장이 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무경 이내번(1692∼1781)이 충주에서 강릉으로 이주한 후 1703년부터 지은 집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 후기 최고의 저택으로 꼽힌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매월당 김시습의 기념관이 있다. 조금 더 남쪽에서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만날 수 있는 오죽헌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경포호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자동차로 10분 정도를 이동하면 커피로 유명한 안목해변이다. 에스프레소 기계로 추출한 커피는 물론 핸드드립한 커피까지 다양한 맛과 향기의 커피를 내는 전문점 20여 곳이 집결해 있다. 해변에 들어서는 순간 구수한 커피 향이 후각을 파고든다.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해변을 거니는 낭만적인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안목해변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는 국내 최고 일출 명소인 정동진이 있다.

경포호에서 북쪽으로 20분가량 가면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와 지은탁이 만난 방사제(防砂堤)가 있는 영진해변이 나온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1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연인과 부부의 발걸음이 끊이지않고 있다. 조금 더 북쪽에 있는 주문진수산시장을 방문해 겨울철 별미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 강릉 올림픽 테마로드 = 선교장 → 오죽헌 → 경포대 →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 갈골한과체험전시장 → 강릉단오문화관 → 통일공원 → 정동진 시간박물관 →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 노추산 모정탑

정선 병방산 스카이워크

◇ 정선, 즐길거리 풍부한 아리랑의 고장

정선을 대표하는 단어는 '아리랑'이다. 이곳에는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 아리랑의 역사와 노래, 생활 속 아리랑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아리랑센터의 아리랑박물관이 있다. 끝자리가 5, 7인5일장날 아리랑센터 공연장에서는 정선아리랑을 극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정선아리랑극이 진행된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각종 산나물과 약초를 사고 곤드레나물밥이나 콧등치기국수, 수수부꾸미를 맛보면 금상첨화다.

정선읍 남쪽 병방산(해발 861m)에서는 스카이워크와 집와이어를 체험할 수 있다. 절벽에 U 자 형태로 돌출한 스카이워크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릴을 만끽하며 동강과 한반도 지형을 조망할 수 있다. 집와이어를 이용하면 광하리 생태체험장까지 1.1㎞를 시속 70㎞ 속도로 미끄러지며 동강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선읍에서 남동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화암8경'이란 경승지가 나타난다. 화암약수, 화암동굴, 거북바위, 용마소, 화표주, 소금강, 몰운대, 광대곡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품은 구간이다. 화암동굴은 연중 온도가 10~14도를 유지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춥지 않아 돌아보기 좋다. 1922~1945년 금을 캤던 천포광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고, 대형 석순과 석주가 있는 신비로운 천연 종유굴도 감상할 수있다.

고한읍 함백산 자락의 삼탄아트마인은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명소.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의 시설을 그대로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갤러리와 역사관, 스튜디오, 예술체험관, 식당 등을 갖췄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지진으로 붕괴한 발전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 정성 올림픽 테마로드 = 정선5일장 → 아라리촌 → 스카이워크와 집와이어 → 동강래프팅 → 정선레일바이크 →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 화암동굴과 화암약수 → 삼탄아트마인 → 정암사

횡성에 있는 미술관 자작나무숲

◇ 오가며 둘러볼 주변 명소 널렸다

올림픽 개최지를 오가는 길에 방문할 곳도 많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원주와 횡성, 그 밖의 지역에서 진입한다면 영월을 지나게 된다. 특히 원주와 횡성은 KTX가 멈추고 개최지까지 자동차로 멀지 않아 올림픽 기간 중 숙소로 이용하면 좋다.

원주를 대표하는 명소는 치악산과 구룡사.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향로봉, 매화산, 삼봉 등 1천m가 넘는 봉우리가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특히 겨울철 상고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세찬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은빛 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거리며 흩날린다.

치악산 자락 구룡사는 필수 방문지. 매표소에서 구룡사까지 1㎞의 탐방로는 계곡이 아름답고 경사도 완만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구룡사 매표소 인근에는 더덕불고기, 산채비빔밥 등 맛좋은 음식을 내는 식당도 많다.

원주 시내 원주중앙시장 2층의 미로예술시장은 젊은이들이 카페와 공방, 갤러리를 운영하는 곳이다. 중앙시장 1층에는 한우 특수 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는 소고기골목, 다양한 만두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만두골목이 있다. 조선 시대 500년간 관찰사가 강원도의 정무를 보던 강원감영도 들러볼 만하다.

횡성에는 국립수목원이 발행한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수록된 미술관 자작나무숲이 있다. 하얀 수피의 자작나무가 서 있는 공간에는 전시장 두 곳과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즐기고 아트상품을 살 수 있는 스튜디오 갤러리, 일반 관람객도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걷다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4월까지 제1전시장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염원을 담아 미술관 자작나무숲의 소장품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소장품전이 개최된다.

국내 4번째이자 강원도 최초의 성당인 풍수원성당도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영월에는 비운의 단종에 관한 이야기가 남겨진 장릉과 청령포,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이 외에도 동강사진박물관, 강원도탄광문화촌, 라디오스타박물관, 난고김삿갓문학관 등 찾아볼 가치가 많은 박물관이 널려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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