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자격증 가산점 5%'..공시생들 "맥 빠진다"
<앵커>
오는 4월에 9급 공무원 선발시험이 치러집니다. 행정직 고용노동분야 직으로는 5백여 명을 뽑는데, 나흘 전 발표된 공고를 보면 그동안 변호사에게 주어졌던 5%의 큰 가산점을 상대적으로 자격증을 얻기 쉬운 직업상담사에게도 준다고 돼 있습니다. 7급 채용에서도 비슷한데 발표는 갑작스럽고 내용도 불합리하다며 시험 준비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급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노량진 고시촌은 최근 술렁이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생 : 조금 맥이 빠지는 것 같아요.]
[공무원 준비생 : 기회가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지난 1일 채용 공고에서 행정직 선발에 지금까지 주어지지 않았던 직업상담사 가산점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합격률이 40%에 가까워 비교적 받기 쉬운 '직업상담사' 자격을 변호사나 노무사 자격증과 같이 가산점 5%를 준다는 겁니다.
[공무원 준비생 : 변호사도 가산점 5%인데 직업상담사 같은 경우에 똑같은 5%를 하니까 좀 불공평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부랴부랴 자격증을 따려 해도 불가능합니다.
자격증 제출 시한은 4월 9일인데 올해 첫 직업상담사 시험 결과는 5월 25일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1점으로 수천 명의 당락이 좌우되는 9급 시험에서 5% 가산점은 20점을 거저 얻는 셈입니다.
[공무원 준비생 : 0.5점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도 진짜 몇 달을 자격증 준비를 하는데 5점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고용노동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1천여 명의 직업상담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려는 꼼수라고 의심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전국의 직업상담사는 3만6천 명에 이른다며 1천 명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국회 결정 때문에 공지가 늦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1년간 유예기간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동참자는 1만 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황지영)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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