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실패' 광화문 현판, 올 하반기 교체된다

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2018. 1.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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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파괴된 광화문이 복원된 지 50주년을 맞는 올해, 광화문 현판이 고증작업 끝에 교체된다.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앞서 2010년 8월 15일에 복원됐지만 그동안 균열문제, 색상오류 등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색상오류를 지적하며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던 '1893년 9월 광화문사진'을 발견한 혜문 대표는 조속한 광화문 현판 교체를 요구하며 문화재청에 청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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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에 색상논란.. 최근 연구용역 끝나 자문위원회 거쳐 교체, 과거 광복절 교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현판과 2010년 새로 만들어진 현 광화문 현판. 현 광화문 현판은 그동안 균열과 색상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자료사진)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광화문이 복원된 지 50주년을 맞는 올해, 광화문 현판이 고증작업 끝에 교체된다.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앞서 2010년 8월 15일에 복원됐지만 그동안 균열문제, 색상오류 등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화재청은 최근 마무리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자문위원회를 거쳐 올해 하반기 현판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말 많고 탈 많던 광화문 현판… 문화재청 "하반기 교체"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며 파괴됐으나 지난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복원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한글친필로 제작된 광화문 현판은 지난 2010년, 현재의 모습인 한자 현판으로 다시 제작돼 걸렸다. 하지만 복원 3개월 만에 현판에 균열이 가더니 색상오류 지적까지 나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색상이 뒤바뀌었다는 문제제기가 복원 당시는 물론 수년간 계속해 이어진 상황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2010년 복원 당시 참고했다던 1916년과 1902년(촬영추정) 사진자료보다 더 오래된 1893년 9월에 촬영된 사진이 발견됐다. 이 사진에서 광화문 현판은 현재와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어 고증 부실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안중식의 1915년도 작품으로 등록문화재 제 485호인 '백악춘효'와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에도 광화문 현판의 바탕은 검은색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여기에다 조선말기 화가인 안중식의 1915년도 작품이자 등록문화재 제 485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백악춘효'에도 현판의 바탕은 검은색을 하고 있다.

당시 현판오류를 제기한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광화문 사진은 검은색 바탕위에 광화문(光化門)이라고 쓰여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화재청 주장과 달리 현재 광화문 현판의 고증오류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 역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색상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결과를 가지고서 올 하반기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연구용역 최근 끝나… 새 현판 어떤 모습일까?

문화재청은 현판 교체작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해왔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난해 26일 종료됐다.

그동안 '고증실패'라는 질타가 이어지자 문화재청은 정밀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었고 실제 연구도 기존 계획보다 10일 정도 더 소요되기도 했다.

이러면서 올 하반기 선보일 광화문 현판이 어떠한 모습으로 재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군은 '흰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 글씨', '검정 바탕에 금색·금박·흰색 글씨', '옻칠 바탕에 금색·흰색 글씨',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씨' 4개 현판이다. 해당 현판들을 당대 사진촬영법인 유리건판 전용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정확한 색상을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문화재청 담당관계자는 "'광화문현판 색상자문위원회'가 종료되면 곧장 최종결과를 발표한다"며 "교체는 하반기로 계획된 상태"라고 밝혔다.

1893년 9월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 광화문 현판의 바탕은 검은색을 띄고 있다. (사진=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제공)
한편, 색상오류를 지적하며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던 '1893년 9월 광화문사진'을 발견한 혜문 대표는 조속한 광화문 현판 교체를 요구하며 문화재청에 청원을 냈다.

그는 "광화문 현판은 대한민국의 얼굴과도 같은 국가 상징물"이라며 "2018년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한 가운데 잘못된 광화문 현판을 철거하고 올바른 현판으로 교체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화문이 가지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지난 2010년에도 국경일인 광복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현판 교체식이 진행된 바 있다.

[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0h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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