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월 9만원 내고 압구정 50평 아파트에 산다..매력 만점 '공유주택'
고급 시설 갖춘 '공유주택' 늘어
카페·회의실 등 공용공간도 제공
입지·시설 좋아 임대료 비싸지만 여러명 나누면 주거비 '뚝'
1인가구 청년들에게 '인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이곳 전용면적 158㎡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10억원, 월세는 보증금을 1억원까지 낮추면 350만원 선이다. 그러나 입주자 A씨는 보증금 1억원, 월세 9만원에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비결은 높은 임대 비용을 여러 명이 분담해 질 좋은 주거 환경을 공유하는 ‘코리빙’(Co-living·공유주택)에 있다.
1인 가구 임대차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청년들은 도심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 좁고 낡은 집을 감수하거나 도심 외곽 쪽으로 빠져 출퇴근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 그러나 ‘적정한 가격에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청년층의 욕구를 겨냥한 임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얼핏 보면 집주인이 방마다 세를 주는 ‘셰어하우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코리빙은 전문 업체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기존 재고주택을 임대주택으로 개발한 뒤 운영·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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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1·2·3호점은 모두 압구정동 중대형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졌고, 이 중 한 곳은 한강이 보인다. 용산점과 청담동점, 서래마을점은 고급빌라에, 여의도점은 40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자리잡고 있다.
임대비용은 보증금 150만원 기준 △1인실 79만~119만원 △2인실 69만~78만 △3·4인실 59만~68만원이다. 커먼타운 관계자는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은 원룸, 도시형 주택 등 소형 주택이 없고 임대료도 매우 비싸다”며 “공유주택을 통해 대형아파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압구정 커먼타운 4인실의 경우 개인 사용면적은 최소 8㎡이지만 공용공간 66㎡를 더하면 1인 주거사용면적은 74㎡가 된다. 6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낮춰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을 덜 수도 있다. 보증금을 최대 1억원까지 올리면 월세는 50만원씩 줄어든다. 4인실에 거주할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9만원이 되는 셈이다. 이는 집 임대비용뿐만 아니라 관리비, 소모품비 등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집에는 가전제품이나 가구, 이불, 심지어 화장실 휴지와 요리용품까지 제공된다. 다인실은 칸막이를 활용한 공간 분리와 암막커튼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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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 60만원이다. 보증금은 1억원까지 올릴 수 있으며 이 경우 월세는 5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이재우 미스터홈즈 이사는 “지은 지 10년이 넘은 인근 디아뜨센트럴(전용 25㎡)이나 삼라마이다스빌(전용 25㎡)과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로 공용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며 “지난 6월 첫 입주 후 두 달 만에 만실이 됐고, 지금까지 공실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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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하면서 양호한 주거 환경과 좋은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선점하는 이가 향후 임대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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