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0억 관리' 이모 씨 "회사 별도 관리자금으로 생각"
"관리해주면 다스 취직 가능할 거라 생각"
[앵커]
2008년 특검수사에서 다스의 120억 원대 자금을 횡령한 인물로 지목된 경리 직원 조모 씨. 물론 막내 직원이 조모씨가 그 많은 돈을 횡령했겠느냐 하는 의문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특검 수사가 부실했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아무튼, 그 경리 직원 조모 씨로부터 돈을 넘겨받아서 관리했던 이모 씨가 저희 JTBC 취재진에게 이번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씨는 자신과 지인 계좌를 통해 차명으로 돈을 관리했는데, 이 돈이 개인 횡령이 아닌, 즉 조모 씨의 횡령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자금으로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지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스 경리 직원 조모 씨가 법인 계좌에서 빼낸 돈을 관리한 건 다스 하청업체 전 경리과장 이모 씨입니다.
이씨는 2002년 말부터 2007년까지 조씨가 빼돌린 다스 돈을 자신과 지인 계좌에 나눠 차명으로 관리했습니다.
BBK 특검 수사 당시 조 씨의 횡령으로 결론났는데, 이씨가 출금해 전달한 돈은 모두 120억 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씨는 조씨의 조력자로서 횡령의 공범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씨는 자신이 조씨에게 받은 돈이 다스의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모 씨/전 다스 하청업체 경리과장 : 그때마다 얘가 하는 얘기가 뭐였냐면, 알 거 없고, 그냥 관리만 잘 하면 된다.]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돈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모 씨/전 다스 하청업체 경리과장 : 회사자금은 별도로 관리하는구나, 이거 가지고 제2의 세광공업을 매입을 하든지 하나보구나, 투자처를 찾는 거구나 했었죠.]
그러면서 이씨는 돈 관리만 잘 하면 나중에 다스에 취업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전 다스 하청업체 경리과장 : 저도 사람인데 이게 나중에 무슨 보상이 있거나 이 회사가 누구꺼라는 거 다들 아는 상황인데 그러면 이자도 불리고 뭔가 이렇게 하면 내가 뭔가 한자리할 수도 있겠다.]
거액의 돈을 계좌에 넣어 고스란히 보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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