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유럽선 '겨울폭풍' 미주선 '살인한파'

이상혁 2018. 1.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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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에서 '살인 한파' 기세가 등등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살인 폭풍'이 프랑스,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을 초토화하고 있다.

시속 201㎞ 초대형 강풍이 불면서 항공·철도·도로가 폐쇄되고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4년 미국과 캐나다에 영하 50도의 살인 한파를 일으키며 수십명을 사망케 한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이번 겨울에도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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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상기후 몸살 / 英·佛 등 시속 201km 초대형 강풍 / 美 플로리다에 30년 만에 눈 내려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인 한파’ 기세가 등등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살인 폭풍’이 프랑스,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을 초토화하고 있다. 시속 201㎞ 초대형 강풍이 불면서 항공·철도·도로가 폐쇄되고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 폭풍 엘리노어의 영향으로 중서부 유럽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알프스 지역 모리옹 스키 리조트의 나무가 쓰러져 관광객 1명이 깔려 숨졌다. 22만5000가구의 전기도 끊겼다. 국영철도회사 SNCF는 노르망디와 독일 접경지대인 알자스에서 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스위스 산악지대인 안데르마트에서는 최고 풍속이 시속 201㎞를 기록했다. 1만4000가구의 전기가 끊긴 베른 칸톤에서는 열차가 강풍 영향으로 탈선하기도 했다.

영국에도 최고 시속 161㎞ 강풍이 몰아쳤다. 2만3000여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트럭에서 떨어진 짐 때문에 고속도로 교통이 통제됐으며 열차 수십 편 운행이 취소됐다.

유럽에 최악의 겨울 폭풍이 몰아친 3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랭커셔주의 블랙풀 해안가에서 바다 거품이 거센 바람에 공중으로 흩날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며칠째 최강 한파가 북미 지역을 강타하면서 이날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에 있는 한 식물원의 나무 등에 커다란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모습.
블랙풀·패너마시티=AP연합뉴스
한편 CNN 등은 미 동부 해안 전 지역이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영향권에 들었다고 이날 전했다.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미국과 캐나다에 영하 50도의 살인 한파를 일으키며 수십명을 사망케 한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이번 겨울에도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라 보텍스’는 겨울철 극지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회오리바람이다. 기상학자들은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에서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인치 적설량을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더럼 지역에서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 1887년 이후 130여년 만의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이번 한파 영향으로 11명이 숨졌다. 위스콘신주에서 5명, 노스다코타주와 중부 미주리주에서 각각 1명, 남부 텍사스주에서 노숙인 2명 등 4명이 사망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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