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살인한파 온다..주말 미국은 '겨울왕국'
폭설에 이어 이번 주말이 고비
물 부으면 곧바로 얼어버릴 정도
위스콘신 6명 등 최소 17명 사망
━ 물 붓자마자 얼음···美 100년만에 살인한파 "외출 말라"
[현장에서]이번 주말 미 북동부 연안은 겨울왕국이 된다
플로리다 주도인 탈라라시에서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2.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는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더럼 지역에서는 기온이 섭씨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는데, 롤리더럼의 역대 기온으로서는 1887년 이후로 130여 년 만의 최저치라고 국립기상청(NWS)이 밝혔다.
그러나 이전 한파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문제는 4일 이후다. 공영라디오 NPR은 “눈과 비가 뒤섞인 강풍이 동부해안을 강타하면서 북상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북동부엔 ’겨울 허리케인‘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기상청은 뉴욕ㆍ뉴저지ㆍ코네티컷 3개 주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CNN은 “이 일대가 오는 주말 화성보다 더 추워진다”고 보도했다. 남쪽의 버지니아주부터 최북단의 메인주까지 1300만여명이 이 영향권에 들어가 섭씨 영하 20도 전후의 맹추위를 겪게될 전망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허리케인의 중심기압이 2012년 뉴저지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보다 세다고 분석사면서, 최대시속 89km의 강풍을 예보했다. 결국 저온과 강풍이 합쳐지면서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4일 아침부터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45㎝의 적설량을 보여 예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욕시에는 이날 하루 25㎝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4일 하루동안 미 북동부 일대에서 3100 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날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90% 이상이,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은 75%가 각각 운항을 멈췄다.
인명 피해도 속출할 전망이다. 이번 한파의 영향으로 4일 현재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 주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 노스다코타 주와 중부 미주리 주와 미시건 주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남부 텍사스 주에서도 맹추위 탓에 노숙자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주말 적설량 30㎝ 이상이 예상되는 매사추세츠주의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100년만의 한파는 거대한 폭풍과 함께 많은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번 주말 가급적 외출하지 말 것을 주민들에 당부했다. 적설량도 문제지만 불어닥치는 폭풍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아웃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TV를 통해 전해졌다. 4일 북동부 연안 대부분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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