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올해 조선업계 화두는?..'경영 정상화'

김동현 2018. 1.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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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영상황 부정적…비용절감을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에 총력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및 임직원 안전의식 고취에 대해서도 주문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는 올 한해 혁신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 향상을 통한 경영정상화 실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조선업계 빅 3는 모두 올 한해 경영상황에 대해 매우 안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3사 공통으로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및 임직원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주문했다.

지난해 일부 조선업체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 등이 재발할 경우 기업 이미지 추락은 물론 실적 향상에도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돌파'로 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 및 품질 고도화 ▲신뢰와 협력의 조직문화 조성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줄여 잡았다"며 "이런 목표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며 "전 세계 조선업체가 생존을 걸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강 사장은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는 한편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내걸은 올 한해 키워드는 '혁신'이다. 혁신을 통해 낡은 시스템을 바꾸고 내실경영을 통해 회사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세부적으로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 구축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경영 ▲자부심 넘치는 대우조선해양 만들기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성립 사장은 "5% 개선은 힘들지만, 50% 개선은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며 "혁신도 그냥 혁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장은 "우리도 첨단 조선소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생산성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뿐 만 아니라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도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데 올 한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 낭비 요소 및 비효율 제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생산분야에서 올해 시작되는 ENI Coral, BP MAD DOG2 등 대형 프로젝트 공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모든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활동 동참을 주문했다.

설계·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설계는 설계 개정률을 최소화하고 물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추가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연구 분야에서는 첨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스마트십 및 친환경 선박 개발, 생산 자동화 방안을 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추진 예정인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사장은 "회사는 지난해 12월 올해 적자 전망을 공시하고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며 "계획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향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 추진 등을 통해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발표한 안전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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