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로 꽁꽁, 플로리다에도 눈 쌓여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의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가 3일(현지시간) 한파로 꽁꽁 얼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한파와 폭설을 동반한 폭풍이 동부해안을 강타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파는 남쪽까지 뻗쳐 플로리다주에는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3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캐나다 접경인 메인 주부터 최남단 플로리다 주까지 동부 해안지역 전역이 일명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폭풍에 앞서 미 북동부와 중서부의 상당수 지역은 이미 연말에 내린 폭설로 뒤덮인 상태다. 공영라디오 NPR은 "눈과 비가 뒤섞인 강풍이 동부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며 "특히 북동부엔 '겨울 허리케인'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 3개 주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플로리다·조지아 등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남부지역까지 한파의 영향권에 포함됐다.

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에서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인치(2.5cm)가량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는 "플로리다에 의미 있는 적설량이 기록된 것은 사실상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더럼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다. NWS는 롤리더럼의 역대 기온으로서는 1887년 이후로 130여 년 만의 최저치라고 밝혔다.

CNN은 한파의 영향으로 벌써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 주에서만 5명이 사망했고 특히 노숙자들의 피해가 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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