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도시 관광지 절반은 외국인" 일본서 또 터진 '관광 대박'

서승욱 2018. 1.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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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센소지앞 새해맞이 인파, 절반이 외국인"
오키나와,하코네 외국계 호텔 건설 붐 들썩
전 세계 일본 레스토랑 10년새 5배로 늘어
日 정부 "2020년 올림픽땐 4000만명 목표"

지난달 31일 밤 일본의 유명 관광지 아사쿠사 센소지(淺草寺)주변은 새해를 맞이하는 인파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하츠모데(初詣·신사나 사찰에서의 신년 첫 참배)를 하려는 일본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센소지에 이르는 길이 꽉 막혔다.

이 곳의 풍경을 전하던 NHK의 리포터는 "여기 모인 분들의 절반 정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며 "수 많은 외국인들이 새해를 일본에서 맞으려고 아예 결심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도쿄의 경우 연말 연시 연휴로 회사와 관공서뿐만 아니라,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번화가들은 예외였다.

3일에도 도쿄 중심가 긴자의 중앙로는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은 정상 영업을 했다. 오사카를 비롯한 다른 대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사카의 중국 관광객들.[사진제공=차이나랩]
일본은 지난해에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대박’을 맞았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616만명,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때 19%가 늘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12월까지 포함할 경우 2800만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매년 기록 경신 행진이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엔 4000만명이 목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더 분발할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관광정책을 펴 나가겠다”(지난달 20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4년(한국 1420만명,일본 1342만명)만해도 한국이 앞섰던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15년(한국 1323만명,일본 1974만명)에 일본에 역전당했다. 2016년엔 한국이 1724만명 일본은 2404만명이었고,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관광업계가 초토화된 2017년 집계에선 격차가 더 벌어질 게 분명하다.

2016년 외국인 46만명이 방문한 일본 기후 현 다카야마시의 거리 . 이 시는 7일간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10개 언어의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지지통신]
이런 일본의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는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일본 지방 곳곳의 모습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3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오키나와와 하코네 등엔 외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한 호텔 건설 붐까지 일어나고 있다.

◇오키나와와 하코네엔 외국계 호텔 건설 붐 대도시 주변 뿐만 아니라 지방의 리조트나 관광지 주변에는 호텔 건설과 재개발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 전체로 볼때 중간소득층이 두터워지면서 이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여행의 매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를 간파한 외국계 자본들이 연이어 호텔 개발에 나서고 있어 군웅할거의 양상까지 보일 정도"라고 보도했다.

오키나와에선 하얏트호텔 계열의 해변 리조트가 올 8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며,힐튼호텔 계열도 고급호텔과 장기체제가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고급 시설의 호시노 리조트도 숙박시설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에서 멀지 않은 온천지역 하코네에서도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룹이 전 객실에 개별 온천이 갖춰진 온천호텔을 2019년 개업할 예정이다.

◇10년 사이 5배로 늘어난 해외 일식당 3일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만4000개로 집계됐던 해외 일식 레스토랑은 2017년 5배에 해당하는 약 11만8000개로 늘어났다. 특히 2015년이후 2년 사이에만 1.3배가 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약 6만3000),북미(약 2만5300),유럽(약 1만2200)순이었다. 최근 2년간만 따져보면 중동지역에서의 증가세(60%)가 가장 빨라 지난해엔 950개로 늘었다. 일본의 농림수산성은 이런 추세에 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일본 음식을 먹고싶어 한다. 그런 요구가 있기 때문에 일식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12년 4497억엔(약 4조2700억원)에서 2016년에는 7502억엔(약 7조1270억원)으로 1.7배가 됐다. 수출 확대에는 특히 정부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내에 식품류 수출전략을 전담하는 '일본식품해외프로모션센터(JFOOD)'를 만들었다. 인원은 약 30명 정도로, 품목별 지역별 시장조사를 통해 수출전략을 짜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수출 1조엔 달성 목표 시기를 2020년으로 정했다가 수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목표 시기를 2019년으로 1년 앞당기는 것까지 검토중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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