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부산항애' 성훈, 비판을 동력 삼아 성장하는 배우 [인터뷰]

공미나 기자 2018. 1. 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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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애, 성훈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성훈은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였다. 첫 주연작의 개봉을 앞두고도 마냥 기뻐하기보다 책임감의 무게를 먼저 생각하는 그는, 대중보다 더 냉정하게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었다.

3일 개봉하는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감독 박희준·제작 블랙홀엔터테인먼트)는 엇갈린 운명의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의 유물 밀반출 사건에 연루된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감성 누아르다. 극 중 성훈은 쌍둥이 형제의 동생이자 범죄 조직의 2인자 태성 역을 맡았다.

성훈은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이후 줄곧 '부드러운 훈남'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브라운관 위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첫 스크린 주연작을 꿰차 새롭게 필모그래피를 단장했지만, 성훈은 이에 대한 기쁨보단 연기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다. 촬영하며 극한을 느꼈고, 목표한 것만큼 잘 표현을 못한 것 같다. 제가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비난과 지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털어놨다.

그가 가진 부담감은 이유가 있었다. 작은 역할이라도 감독이 꼭 맡기고 싶단 생각을 주는 배우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 그랬기에 더욱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성훈이었다. 첫 작품을 강렬한 누아르로 선택한 것도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남자 느낌이 풀풀 나는 누아르 영화를 꿈꿔왔을 것이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가장 기대한 부분이 액션이었다"고 설명한 그는 극 중 액션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하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누가 봐도 쟤는 주인공이라 안 죽을거란 느낌보단 '주인공이지만 죽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도록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액션에 대한 의견을 계속 제시했다"고 털어놨다. 의견이 반영되며 점점 책임감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맞을 때도 제대로 맞으며 리얼리티를 살리게 되더란 설명이다.

액션 연기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오히려 예산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는 "맞는 것보다 소품이 모자라서 제한된 커트 안에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힘들었다. 예를 들면 극 중 유리병으로 상대를 내리치는 신이 있는데, 유리병이 다섯 개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섯 번 안에 성공하셔야 합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성훈은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극한의 리얼 액션을 완성했다. 하지만 액션 외에도 그의 배역은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태성은 어릴 적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와 형에 대한 열등감으로 엇나간 인생을 살게 되는 인물이다. 성훈은 실제로도 과거 운동선수 시절 태성이 느꼈던 열등감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수영선수 출신인 그는 "똑같이 노력하고 생활을 해도 저보다 기록이 발전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저렇게 안 될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론, 일에 치여 바쁠 때 이런 감정들이 해소된다며 "일하는 것이 좋다"는 그였다.

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제작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촬영이 전부 진행된만큼 고충도 있었을 터.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연기에 몰입할 시간이 부족했고 많이 미흡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많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시간은 핑계가 되지 못한다"며 냉철하게 자평하는 성훈이다. 그는 촬영을 하는 동안 "배우 성훈 아닌 인간 성훈으로 성장했다"고 소감을 전할만큼 배우로서 한뼘 더 성장해 있었다.

이처럼 성훈은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치를 내세우며 대중의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요즘 영화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다. 웬만한 평론가보다 관객들이 더 냉정하시고 보는 눈도 높다"며 저희 영화도 관객들은 정확하고 날카롭게 봐줄 것이다. 뒤에 오는 평가들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직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드리고 있지 못하지만,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다. SNS에서 한 글귀를 봤다. '어떤 일에 대해 천재성이나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이 그 일에 전문성을 가지게 되기까지 5년에서 7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제가 이제 연기 6년 차다. 5년 차까지는 '욕을 먹더라도 내가 천재는 아니니까, 굶어 죽더라도 버텨보자' 했는데 이제는 그 핑계도 안 통한다. 점점 성장해가며 전문성을 띄며 배우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크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성훈은 배우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그것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가가고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가는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돌아와요 부산항애|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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