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혼밥시대 ②] 혼밥·혼술족 많아지니..음식점·주점 '휘청'

2018. 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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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ㆍ주점업 생산 3.1%↓, 3연속 마이너스
-소비부진ㆍ청탁금지법ㆍ혼밥·혼술족↑ ‘3중고’
-식품업계, 소용량ㆍ소포장 출시, 1인가구 공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마시는 혼밥족ㆍ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음식점과 주점업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혼밥족과 혼술족이 많아지면서 음식점과 주점업 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이들을 위한 식음료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음식ㆍ주점업은 서민들의 대표적 창업 업종이지만, 생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경기 회복세에도 계속된 소비 부진, 청탁금지법, 혼술ㆍ혼밥 등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1∼11월 감소 폭(-2.4%)보다도 0.7%포인트 더 크다.

12월 한 달을 좀더 봐야겠지만, 이미 1∼11월 감소 폭이 큰 탓에 지난해 음식ㆍ주점업 생산은 2015년(-1.8%), 2016년(-0.8%)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되고 있다.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이 3년 연속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음식ㆍ주점업 경기 악화의 중심에는 경기 회복세에도 기를 펴지 못했던 소비가 있다.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ㆍ혼밥 소비 풍조가 음식ㆍ주점업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직장 회식 문화가 점차 간소화한 것도 영향을 준다. 또 편의점 간편식이나 가정식 문화가 더 세련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음식ㆍ주점업을 찾는 발걸음도 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지난 하반기 시행된 청탁금지법도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반면 식품업계서는 혼밥족과 혼술족을 위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3~4인용이 기본이던 제품을 1~2인용으로 재출시하는가하면 조리 번거로움을 없앤 간편식 출시가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삼호어묵 맑은 어묵탕’과 ‘삼호어묵 오색 어묵탕’을 출시했다가 ‘소포장 제품을 원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두 제품 용량의 약 60% 수준인 소용량 제품을 최근 추가로 선보였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부터 대용량 상자로 나오던 시리얼 제품을 1회 분량 컵에 담아 생산하고 있다. 1년 만에 판매량이 2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비싼 술의 대명사였던 위스키·와인도 혼술족을 위해 소용량으로 출시된다. 금양인터내셔날은 편의점 ‘씨유’와 손을 잡고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375㎖의 칠레산 와인 ‘가또 네그로 미니패키지’ 2종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포켓 사이즈인 200㎖ 용량으로 줄인 보드카와 위스키 등 12종을 선보이고 있다.

혼밥족 덕에 가정간편식 시장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국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54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2017년은 3조원대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도 5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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