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낙하산 인사 근절 내세웠지만 새 공관장에도 줄줄이 '캠·코·더'

박유미 2018. 1. 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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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책사 박선원 상하이총영사
최규식 전 의원은 헝가리 대사로
박선원(左), 최규식(右). [연합뉴스, 뉴스1]
‘낙하산 인사’ 근절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인사에 보은성이 의심되는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다.

2일 외교부는 신임 공관장 39명(대사 29명, 총영사 10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전체 163개 공관 가운데 60곳의 공관장 후보군을 내정했고, 이 중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받거나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어 정식 임명된 인사들이다.

외교부는 이번 공관장 인사의 원칙으로 ▶신정부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확고한 실천의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지도력 ▶해당 지역·국가의 언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내걸었다.

이 중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된 박선원 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책사로 활동했다. 2011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선고유예를 받았던 최규식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헝가리 대사에 임명됐다.

주독일 대사에 임명된 정범구 전 민주당 의원은 대표적인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으로 학생운동을 하며 만나 친분을 이어 왔다.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인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한 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은 주인도 대사에 임명됐고, 외교부 실장급 간부(1급에 해당)들의 지원이 몰렸던 주프랑스 대사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던 최종문 전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이 가게 됐다. 주교황청 대사에 발탁된 이백만 전 홍보수석비서관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다. 주노르웨이 대사에 임명된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일했고,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선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순혈주의 타파를 혁신 목표로 내세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 임기 내 외부 출신 공관장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임용한 일부 특임 공관장들의 전문성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특임 공관장이 보은을 위한 낙하산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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