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의 요람' 선진국을 가다] 왕립치매지원센터 실비아헴메트에선.. 6명의 전문 인력이 매일 게스트 8~10명 돌봐

정명진 2018. 1.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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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스웨덴
요양보호사 전문교육도
안드레아스 멜커슨 실비아시스터(간호조무사) "게스트가 뭘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즐거운지 알고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 스톡홀름(스웨덴)=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시에서 약 30~40분을 외곽 쪽으로 차를 달리자 조용한 산자락에 치매환자를 위한 데이케어센터인 왕립치매지원센터'실비아헴메트'가 나타났다. 메케르게코뮨에 위치한 이곳은 스웨덴 실비아 왕비가 이사장이며 주간데이케어센터와 함께 요양보호사 등의 전문교육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또 치매 주거시설인 '실비아부'도 오픈할 예정이다.

실비아헴메트에서는 치매환자들을 게스트(guest)라고 부른다. 환자로 느끼지 않기 위해서다. 주간케어센터에는 매일 8~10명의 게스트가 방문한다. 1명의 실비아 닥터와 5명의 실비아시스터가 이들을 돌보게 된다.

실비아헴메트 안드레아스 멜커슨 실비아시스터(간호조무사)는 "이 센터에서는 게스트가 뭘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즐거운지를 항상 듣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센터를 통해 게스트와 그 가족의 삶의 퀄리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비아시스터는 2년제 간호대를 졸업한 후 소피아헴메트 간호대에서 2년간 교육을 추가로 받아야 할 수 있다. 데이케어센터에서 실제 환자와 직접 접촉해 돌보는 것은 실비아시스터들이다. 이 때문에 안드레아스도 실비아시스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높았다. 반면 실비아간호사는 3년제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소피아헴메트에서 1년간 더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들은 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음식 만들기, 운동, 산책, 음악 듣기, 미술 등 신체활동을 비롯해 정신적인 부분을 케어하고 사회 관계를 형성하며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게스트들과 함께 나눈다. 이 모든 것은 게스트들의 의견에 따라 진행된다.

실비아헴메트는 전문가 교육도 중요한 한 축으로 담당하고 있다. 치매요양보호소에서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3일간 진행되는 베이스 교육, 이들을 통솔할 사람을 대상으로 리더 교육, 교육 대상자를 대상으로 3년 후 다시 재교육을 한다. 이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직원들이 실비아헴메트와 같은 레벨을 유지해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으면 인증서를 발급한다.

또 최근에는 실비아헴메트 옆에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주거시설인 '실비아부'도 지었다. 임대아파트 형식으로 한 동에 4채씩 모두 8채다. 여기에 거주하면 실비아헴메트를 이용할 수 있어 가족들이 굉장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비아부에는 치매환자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가구와 가전제품을 환자용으로 설치해놓았다. 화장실도 환자들이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세면대, 변기, 샤워실 등의 색깔을 달리해 놓는 식이다. 주방에는 인덕션전기레인지를 설치하고 일일이 색깔로 표시해 환자들이 쉽게 요리할 수 있게 배려했다. 안드레아스 실비아시스터는 "실비아헴메트나 실비아부와 같은 시설은 게스트들이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 치매 단계를 최대한 늦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통해 최대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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