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대전 차기 시장은?..박범계 선두권
거론되는 출마 후보 10여명..여론조사는 민주당 강세
[한겨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정치 1번지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권선택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해 대전시장 자리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 2일 현재 거론되는 출마 후보는 1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 후보군은 박범계·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꼽힌다.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현재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해 왔다. 이상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4선을 이룬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허태정 구청장은 386민주화운동 세대로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유성에서 출마해 구청장에 재선한 50대 정치인이다.
자유한국당은 박성효 전 국회의원, 이장우 국회의원,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박성효 전 의원은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오른 뒤 민선 4대 대전시장을 지냈다. 이장우 의원은 대전 동구에서 재선했으며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박태우 교수는 종합편성채널 토론자로 나오며 보수적 의견을 밝혀왔다. 육동일 교수는 지난달 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정책을 발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고위원인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 위원장, 정의당은 김윤기 대전시당 위원장이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이밖에 박병석 민주당 국회의원, 정용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언론사 <중도일보>가 2일 보도한 ‘대전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범계 의원이 31.0%로 선두를 달렸다. 박성효 전 의원(15.4%), 허태정 유성구청장(12.0%), 이상민 의원(7.8%), 정용기 의원(6.9%), 이장우 의원(3.6%) 차례였다. ‘적합자 없다’와 ‘잘 모른다’는 응답은 각각 6.1%, 6.5%였다.
또 다른 지역언론사 <충청투데이>도 이날 ‘대전시장 후보 4자 가상대결’을 보도했다. 가상대결은 민주당 이상민 의원·박범계 의원·허태정 유성구청장 대 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의원·국민의당 한현택 동구청장·바른정당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 가운데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상대결 결과는 이상민 의원(41.1%), 박범계 의원(50.1%), 허태정 구청장(38.3%) 등 민주당 후보군이 박성효 전 의원(23.1~25.2%), 한현택 구청장(5.1~6.0%), 남충희 시당위원장(3.8~5.1%) 등을 크게 앞섰다.
시민사회단체와 학계는 대전시장 후보가 갖춰야 할 자질로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을 첫손에 꼽았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은 “차기 대전시장은 지역을 통합하는 리더십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며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되면 후보 공약과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는 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대전시가 자치분권과 지역경제 부분에서 우뚝 서려면 대전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풀어내는 능력을 갖춘 이가 차기 시장이 돼야 한다. 대전시는 그동안 시행착오가 누적돼 문제들이 곪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6~27일 19살 이상 대전시민 83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48.6~51.4%) 병행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38%p이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4~26일에 대전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의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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