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만 저소득층, 남성비만 고소득층 많다

김치중 2018. 1.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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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은 저소득층일수록 비만하고, 반대로 남성은 고소득층일수록 비만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고소득층에서 비만율이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강영호 교수는 "여성은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으로써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생애 체질량지수의 궤적이 결정되고, 남성은 유년기보다 성인기 이후 에너지섭취량, 좌식생활 등이 소득수준과 비례하면서 고소득층의 비만율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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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여성은 저소득층일수록 비만하고, 반대로 남성은 고소득층일수록 비만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만율은 남성의 경우 제주시(48.8%), 여성은 강원도 양구군(44.6%)이 높았고, 가장 낮은 곳은 남성은 울산시 동구(31.1%), 여성은 서울 서초구(22.1%)였다.

강영호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와 김익한 전공의 연구팀은 2009∼14년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에 참여한 3,909만3,653명(남 1,889만8,725명, 여 2,019만4,928명)을 대상으로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와 소득수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1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245개 모든 시군구에서 저소득층 여성이 고소득층 여성보다 비만하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하고, 각 조사대상자의 건강보험료를 소득의 대리지표로 사용해 지역별 소득계층을 1~5단계 그룹으로 나눠 비만율 차이를 조사한 결과, 서울 용산구와 경북 울릉군이 8.9% 포인트 차이를 보여 비만율이 가장 컸다. 강원도 양구군(8.6% 포인트), 강원도 화천군(8.2% 포인트), 서울 강남구(8.2% 포인트), 전남 장성군(8.1% 포인트) 전북 진안군(8.1% 포인트) 등이 8% 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그나마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비만율이 1% 포인트 미만으로 적은 지역은 부산시 중구(0.4% 포인트), 충남 홍성군(0.6% 포인트) 두 곳에 불과했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고소득층에서 비만율이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남자의 경우 전체 245개 지역 중 대부분인 243개 지역에서 고소득층의 비만율이 저소득층보다 높았다. 이 중 충북 옥천군(7.9% 포인트), 경남 고성군(7.8% 포인트), 충남 부여군(7.6% 포인트), 경기도 가평군(7.2% 포인트)에서 고소득층 남성의 비만율이 저소득층보다 7% 포인트 이상 높았다. 남성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은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2.2% 포인트)와 대전시 유성구(-0.4% 포인트)뿐이었다.

연구팀은 여성은 어릴 적 요인이, 남성은 성인기 이후의 요인이 이런 남녀별 비만 차이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영호 교수는 "여성은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함으로써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생애 체질량지수의 궤적이 결정되고, 남성은 유년기보다 성인기 이후 에너지섭취량, 좌식생활 등이 소득수준과 비례하면서 고소득층의 비만율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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