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어묵 번뇌의 대상...채식주의자 어떻게 나뉘나?

혜민스님
채식주의자는 섭취하지 않는 식품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혜민스님과 장서희가 출연했다. 혜민스님의 냉장고에는 채식주의자용 재료가 가득했다. 그는 비공식적으로 달걀과 오신채는 허용하지만, 육류와 생선류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라고 말했다. 오신채란 다섯 가지 매운맛을 내는 채소라는 뜻으로 파, 부추, 달래, 마늘, 흥거(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음)를 지칭한다. 오신채를 빼고 조리한 음식을 보통 사찰음식이라고 칭한다. 이날 혜민스님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라볶이와 배달음식인 짜장면을 들기도 했다. 혜민스님은 라볶이의 어묵이 자신을 번뇌에 빠지게 만든다고 밝혀 솔직한 스님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냉장고 재료로 셰프들은 색다른 음식들을 선보였다. 그 음식에 감탄하며 왜 절에서는 이렇게 만들지 못하냐며 탄식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불교의 교리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스님들을 흔히 채식주의자라고 한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도 그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1.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육류는 먹지 않지만 어패류, 유제품, 달걀 등은 먹는다.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이효리와 이하늬는 모두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의 경우에는 철분이 부족할 수 있다. 철분은 육류 등 동물성 식품보다 채소 같은 식물성 식품으로 섭취할 때 체내 흡수율이 더 낮다. 과일에는 비타민C, 구연산 같은 유기산이 풍부해서 철분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철분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2.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
육류, 어패류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이나 달걀은 먹는다. 이 경우는 유제품과 달걀을 먹기 때문에 칼슘은 부족하지 않으며, 달걀을 통해서 단백질과 철분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어패류를 먹지 않으므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가 부족하기 쉽다. 어패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오메가 3 섭취량을 늘리려면 호두·잣과 같은 견과류를 섭취하는 게 좋다.

3. 오보 베지테리언(Ovo-vegetarian)
육류, 어류,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달걀 같은 알 종류는 먹는 경우 오보 베지테리언이라 한다. 칼슘이 많이 든 우유를 먹지 않으므로 칼슘이 부족할 수 있다. 이는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  두부,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섭취하면 보충할 수 있다. 칼슘을 많이 함유한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소장에서 칼슘 섭취를 도와주고 체내에서 칼슘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타민D를 같이 챙겨 먹는 게 좋다. 어패류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오보 베지테리언의 경우 버섯을 많이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4. 락토(Lacto-vegetarian)
육류나 어패류, 달걀 등은 안 먹지만,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먹는다. 이 경우는 육류나 어패류, 달걀에서 얻을 수 있는 철분, 오메가 3, 아연, 단백질이 부족하다. 철분은 철분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철분흡수율을 높이는 과일을 먹어서 보충할 수 있다. 호두, 잣 같은 견과류 등을 통해서 부족한 오메가3를 섭취한다.

5. 비건(Vegan)
그야말로 완전 순수 채식을 하는 사람이다. 육류, 어패류는 물론 달걀이나 유제품도 섭취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상당히 많은 영양소가 부족하기 쉽다. 채소류에는 극히 적은 양의 비타민B12가 들어 있어,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은 비타민B12를 보충하는 게 좋다. 검정콩이나 단호박을 섭취하거나 비타민B12를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