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을의 반격'..갑질에 '빨간 불'

조은지 2018. 1. 2. 05: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화두 중 하나는 바로 갑질 바로잡기였습니다.

그동안 갑의 횡포에 침묵해 오던 공관병과 운전사, 간호사와 경비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을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공정 사회를 꿈꾸는 YTN 시리즈, '인권 당당, 대한민국' 첫 시간은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공관병으로 근무하며 겪었던 인격 모독에 청년 수십 명이 줄줄이 입을 열었습니다.

[전역 공관병 : 썩은 과일을 사람한테 던지는 거예요. 당시 (가슴 부분에) 맞아서 곰팡이가 파랗게 탁 터졌고요. 너도 발가벗겨서 물 뿌려서 밖에다 내놓으면 얼어 죽지 않겠느냐, 너도 이렇게 할까?]

24시간 호출용 전자팔찌를 채우고, 최전방 GOP로 징계성 파견을 보냈다는 잇단 폭로에 비난이 들불처럼 일었고,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명 제약회사 종근당 회장 밑에서 '을의 설움'을 참던 운전기사들도 녹취록을 들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장한 / 종근당 회장 :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서, XX아. 살쪄서, 미쳐서 다니면서 뭐하러 회사에 와? 아비가 뭐하는 놈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이러는 거야?]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과, 경비원을 때린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돈으로는 부러울 것 없던 회장님들은 잇달아 법의 심판대에 섰습니다.

사원이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는다며 퇴사를 종용한 이동우 전 롯데월드 대표.

[이동우 / 롯데월드 前 대표이사 (지난 2012년 3월) : 머리 흰 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

부하 직원에게 거침없이 발길질하는 KTB 권성문 회장과, 고막이 터질 때까지 직원을 손찌검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적나라한 모습도 YTN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아찔한 옷을 입은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강제 장기자랑은 철퇴를 맞았고, 1년에 논문과 책을 8만 장 스캔했다는 이른바 서울대 '스캔 노예' 사건도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인권의 기본 전제, 이 상식과 다른 현실에 침묵하지 않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새해에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동영상 뉴스 모아보기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YTN 화제의 뉴스]
입 연 고준희 양 친부, "딸 폭행한 적 있다""내려달라" 무시하고 11분간 더 달린 택시"넥타이 살 돈 없어" 총리 봉급 인상에 뿔났다음주운전 택시에 건널목 보행자 1명 숨져[영상] 롯데타워 불꽃놀이 뒤 종이 범벅 소동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