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필화, 아시아 첫 빙속 메달… 황옥실은 쇼트트랙 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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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겨울올림픽 총 8번 참가… 금메달 없이 은-동 1개씩 그쳐
2006 토리노선 남북 공동입장… 미국 개최 대회는 모두 불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 동아일보DB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 동아일보DB
북한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면 북한으로서는 9번째로 겨울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북한은 1964년 인스브루크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까지 8차례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종목이 없어 불참했다.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를 통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8년 만에 겨울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북한은 겨울올림픽에서는 약세를 보여 왔다. 8차례 참가한 올림픽에서 북한이 획득한 메달은 2개(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불과하다.

북한의 겨울올림픽 첫 메달은 북한이 처음 참가한 겨울올림픽인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나왔다. 당시 북한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 등에 1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 출전한 한필화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이후 한필화는 1990년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 북한 빙상연맹서기장으로 참가했고 이때 한국에 살고 있던 오빠 한필성 씨와 극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하기도 했다.

북한의 두 번째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나왔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경기에 출전한 황옥실이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결승에서 황옥실은 줄곧 선두를 달려 북한에 사상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안기는 듯했으나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코너에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면서 3위로 처졌다.

남북한이 동시에 참가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는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COREA’라는 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공동 입장했다. 남북한 선수단은 개회식에서 82개 참가국 중 21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남녀북남(南女北男)’으로 북한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한정인,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보라가 맡았다. 이 대회에 한국은 빙상, 스키, 루지 등 5개 종목에 69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북한은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선수 6명 등 14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지만 북한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

북한은 미국에서 열린 겨울올림픽에는 단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앞두고는 남북한의 개회식 공동 입장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 등에 자극을 받은 북한은 미국과 정치적 이유로 갈등을 빚다가 결국 불참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 평창 겨울올림픽#한필화#황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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