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여론조사]서울시장 3자 대결 땐 민주당 '양박' 누가 나와도 우세

최민우 2018. 1. 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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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여론조사 <상>
박원순, 현역 프리미엄에 독주
야당선 유승민·안철수·황교안 순
야권 단일후보 되면 달라질 수도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에선 여당 소속인 박원순 현 시장이 지금까진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다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심지어 3자 가상대결에서 박 시장 이외에 다른 여당 후보가 나와도 압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서울시장 후보군 중에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었다. 정당 구도와 관계없는 개인 지지도 조사였다. 이 역시 박 시장이 3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14.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0.2%), 황교안 전 국무총리(8.9%)가 뒤를 이었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군에 비해 박 시장의 지지율은 두 배 이상 앞섰다.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2,3위를 차지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중앙포토]
박 시장은 모든 연령대에서 1위였다. 20대 38.7%, 30대 34.8%, 40대 45.9% 등 2040에서 큰 지지를 받았고, 50대 26.8%, 60대 이상 20.5%로 보수성향의 고령층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 박시장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서도 31.2%의 지지율을 보였다.

현 시장 교체 의사를 묻는 조사에서도 박 시장은 선방했다. “현재 박 시장이 다시 뽑히는 것이 좋은가, 다른 인물로 바뀌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다시 뽑혀야’는 39.4%, ‘다른 인물로 바뀌어야’라는 37.5%로 나왔다.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근소하나마 박 시장의 3선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타 지역에선 현역 단체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비율(경기 48.0%, 인천 50.0%, 부산 51.4%)이 크게 높았다.

반면 박 시장 이외 물망에 오르고 있는 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영선 의원(6.4%),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2.6%), 정청래 전 의원(2.1%), 우상호 의원(1.8%), 이인영 의원(0.7%), 민병두 의원(0.4%) 등 이었다. 대부분 박 시장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데다 아직 뚜렷히 출마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야권 후보중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에서 인기(26.7%)가 많았다. 대중적 인지도, 개혁 성향, 보수의 대안 부재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는 점이 변수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중앙포토]
한편 3자 가상대결에서도 박 시장의 비교 우위는 두드러졌다. 박원순(더불어민주당)-황교안(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 3자 대결에서도 53.0%(박)-14.1%(황)-17.5%(안)로 박 시장의 압도적 우세였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황 전 총리 대신, 최근 영입대상으로 떠오른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넣으면 박원순 53.3%, 김병준 4.9%, 안철수 21.3%로 나타났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민주당 우세 현상은 다른 후보를 대입해도 엇비슷했다.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의원을 넣은 3자 가상대결에선 박영선 41.7%-황교안 15.7%-안철수 21.9%, 혹은 박영선 43.3%-김병준 6.1%-안철수 26.6%였다. 비록 박 시장에 비해선 10%포인트 정도 하락했지만, 박영선 의원이 후보가 돼도 여전히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산보다 높았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영선 의원.[중앙포토]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 45.7%, 한국당 9.5%, 바른정당 5.0%, 국민의당 3.4%, 정의당 3.4%였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지 이미 9개월을 넘겼지만, 아직까진 탄핵 심판 심리가 표심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 후보는 사실상 공백 상태다.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면 지지율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야권 단일 후보가 성사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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