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민족끼리' 강조 이유..한미균열 노리나?

김주환 2018. 1.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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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청와대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됐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많이 쏠렸는데 먼저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점이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이 취임 이후에 육성으로 한 여섯 번째. 형식 면에서는 달라진 면이 없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작년과 마찬가지로 왼쪽 가슴에 할아버지 김정일 배지를 부착을 안 했죠. 홀로서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고요.

그다음에 그런데 쭉 성과를 쭉 이어오면서 그다음에 올해 뭘 해야 된다. 그런데 신년사라는 것이 북한 주민들한테는 절대적으로 이행을 해야 되는데 스스로가 나중에 추가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자신들이 유리할 때는 신년사 내용을 계속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에 도달하면 신년사 내용을 정반대대로 국가 정책을 이끌어가는, 대외 정책을 이끌어내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시 올해 2018년 12월 31일이 지나가봐야지만 신년사대로 이행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이렇게 전망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오늘 신년사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를 향해서는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요. 또 미국을 향해서는 핵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평창 대회에 대해서 오늘 김정은 신년사에 평창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요. 남조선에서 겨울올림픽을 한다 그랬지. 그러면서 자신들은 국가 창건 70주년이라고만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1948년 8월 15일날 대한민국이 건국이 되었고요. 1948년 9월 9일에 북한이 건국되었어요. 역시 대한민국도 정부 수립 70주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차이점을 봐야 되는 것이 자신들이 의연 중에 한반도에서의 정통성은 자기들이 갖고 있다는 걸 은연중에 비췄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분명히 언급할 것은 김정은은 단 한마디도 평창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고요. 크게 세 가지를 했죠.

핵무력 강화라든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 개선 의지도 통남봉미. 지금 어려운 상황을 한민족인, 같은 민족인 우리 측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뚫고 나가자라는 측면 측면. 그리고 이제 본인들이 언급했던 국가경제 5개년 계획, 인민경제활성화 부분에 대해서 할애를 했는데 큰 틀에서 세 가지를 했는데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아무래도 대표단 파견, 그러기 위해서는 북남 당국 간에 대화 채널을 다시 열겠다 이 부분이 좀 주목되는 부분이죠.

[앵커] 그렇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걸 좀 정리를 해 보면 우리와는 대화를 하겠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고요. 미국과는 대결을 이야기하는 것 같거든요. 아주 상반된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 북한으로서는 상반된 메시지를 던졌는데 역설적으로 우리한테는 이렇게 굉장히 꼬여 있다, 얽혀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오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 부분에 대해서 환영은 하지만 대표단이라든가 이런 남북 당국자 회담이나 북한 대표단이 평창에 오는 것은 미국과 외교라인을 통해서 하겠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제가 꼬여 있다, 얽혀 있다고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이건 굉장히 사안 사안을 따로따로 볼 수 있는 사안이 하나도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오늘 김정은이 신년사 중에 강조한 것 중에 반공화국 고립압살이 극도에 달했다는 표현이 있어요. 이 부분은 뭐냐 하면 자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극도로 압박이 되고 있는데 자기들이 불리한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출로로서, 출구로서 같은 민족인 우리를 선택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거든요.

그 근거 중 하나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쓰죠. 그런데 그러면서도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핵연습을 막아야 된다. 두 가지 측면이죠. 핵연습을 막아야 된다라는 건 한미 군사훈련 하지 말라는 소리고요.

전략 무기 반입을 하지 말라는 것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한미 동맹 차원에서 이뤄지는 전략 무기들의 한반도 순환배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하지 말라는 거거든요. 이 부분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렇게 해서 굉장히 투트랙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잠깐 짚은 내용이 있었는데 북한이 지금 우리 민족끼리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우리에게 대화를 열고 있습니다, 대화의 창을. 아무래도 보상을 좀 요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죠. 과거에 북한이 1990년도 김영삼 정부 때 우리 수해가 났을 때 북한 수해 물자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별로 우리한테는 효용 가치가 없는 거였는데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북한이 두고 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도와줬으니까 우리를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냐.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북한이 마치 대표단이 참가하는 게 큰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앞서 제가 평창이라는 단어를 한마디도 안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조차 한마디 안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그 70주년을 맞아서 마치 시혜를 베푼 것처럼 도와줬으니까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도와줬으니까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중에 인도적 지원이라든가 어떤 경제지원을 요구하라고 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서 좀 강조를 드리고 싶은 것은 신년사에서 북한이 좋은 말을 했다고 해서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거냐. 절대 안 합니다. 지금 오늘 신년사보다 2015년에 신년사 내용이 사실은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언급을 했어요.

최고위급 대화를 열자, 고위급 대화를 하자 수차례 강조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북한은 신년사가 지난 닷새 만에 4차 핵실험을 했고 굉장히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걸 굉장히 많이 했죠.

그래서 지금까지 일련의 군사 핵무력 증강을 준비해 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대표단 파견해야 된다고 해서 극히 매몰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북한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건 어쩌면 북한이 경제적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는 걸까요?

[기자] 그렇죠.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가 최대한 압박을 통한 관여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치약을 꽉 짜야지만 치약이 앞으로 나오죠. 꽉 짜는 걸 압박으로 봐야 되겠죠. 그런데 나오 게 하는 게 대화창구죠. 그런데 북한이 의외로 우리가 그런 일반화시켜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자기들이 명확히 포인트를 짚은 거죠.

우리는 같은 민족인 대한민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출구를 찾아보고 이런 압박 기조를 어느 정도 완화시켜 보겠다라는 분명히 의도성을 가진 접근이었다. 하지만 미국과는 어떤 핵무력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함으로써 자기들이 핵포기 의사를 전혀 할 의사가 없다는 이중적 태도를 동시에 표현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북한의 진의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북한의 이런 제안에 대해 우리 청와대는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히기는 했어요.

[기자] 형식적으로는 우리와 대화기조는 형식과 관련해서는 하지 않겠다. 그런데 대화와 협상이라는 용어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는 마치 대화 테이블에 올라가면 모든 것이 다 잘 되는 양 하는 일각의 시각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 박수현 대변인이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형식적으로는 대화를 했는데 북한에 다시 공을 넘긴 거죠.

왜냐하면 장소, 시기, 의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그동안 형식에 구애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이 사인이 북으로 갔기 때문에 내일쯤이나 어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서 어떤 형태로든 만나자, 제의가 다시 올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북한 대표단과의 문제는 한미 외교라인을 통해서 한미 공조의 틀을 깰 수가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조율을 해서 임하겠다라는 부분도 동시에 밝혔다. 그래서 외형적으로는 환영 일색이지만 협상 모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오늘 마지막으로 오늘 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핵무력 강화 부분에 대해서는 몇 차례 강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기자] 두 가지죠. 핵단추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자기 책상에 핵 단추가 있다. 이 시간 이후로 보면 쭉 북한 매체들을 모니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마는 김정은이 현지 지도할 때 미국이나 과거 러시아의 강대국 지도자들이 이동할 때 핵가방이라는 거 뉴클레어 풋볼이라고 하는데 핵가방이라는 걸 들고 다닙니다.

그걸 흉내낼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이고요. 그래서 우리는 핵 보유국이라는 걸 인정하라고 다시 말해서 이 부분은 주변국들이 자기들한테 어떤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지 마라라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오늘 핵 탄두와 탄도로켓, 이른바 발사체를 대량 생산하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해라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기들이 지금 위축돼 있으니까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고 자신들이 호기를 잡았을 때는 굉장히 체제 확장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가겠다, 이 뜻은 뭐냐하면 지금까지 핵 보유국들의 외교정책의 같은 방향으로 보이겠다. 핵보유국의 외교 정책이 굉장히 공세적이고 이런 측면이 굉장히 과거에 강했거든요.

이런 패턴도 우리도 갖겠다. 다만 전술적으로 잠시 후퇴하겠다 이런 상황을 오늘 신년사에서 모든 걸 30분밖에 안 했습니다마는 기본 기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북한의 속내는 다 드러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다음 달로 다가왔는데요.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새해 복 많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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