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①]'슬기로운 연예생활', 24살 레드벨벳 슬기와의 '24문24답'

이지석 입력 2018. 1. 1. 07:03 수정 2018. 1. 1. 0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개띠스타’인 레드벨벳 슬기는 은은한 매력을 풍긴다. 첫눈에 확 들어오는 화려한 미모로 시선을 끄는 유형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팔색조’ 매력을 갖춘 ‘볼매’(보면 볼수록 매력을 풍긴다는 의미)‘에 가깝다. 몸매와 신체 밸런스가 여자 아이돌 중 최고 수준이란 평가도 받는다. 초대형 가요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무려 7년간 연습생 생활을 묵묵히 소화해 내며 익힌 노래와 춤은 누구와 견줘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팀원들에게 ‘노잼’이라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어떻게든 출연 분량은 뽑아낸다.

1994년 2월생인 슬기는 2018년 올해, 스물네살이 됐다. ‘황금 개띠’ 해를 맞이한 그는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맘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 슬기에게 그의 나이에 맞춰 스물 네가지 질문을 던졌다. 농담기를 쏙 뺀 진지한 말투로 슬기는 스물네 번 대답했다. 인터뷰는 12월초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진행됐다.

①지난 2017년 소속팀 레드벨벳은 큰 사랑을 받았다.
2017년 한해 동안 레드벨벳은 세 차례 활동했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레드벨벳’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확고해졌다. 음악적으로는 (발랄한) ‘레드’ 콘셉트, (고혹적이고 부드러운) ‘벨벳’ 콘셉트를 번갈아 소화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②슬기 개인적으론 발랄한 ‘레드’와 고혹적이고 부드러운 ‘벨벳’ 중 어떤 콘셉트가 더 어울리나.
고민해봤는데 나를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벨벳’이다. ‘벨벳’ 콘셉트와 음악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조금 더 좋아한다.

부드럽고 고혹적인 ‘벨벳’ 콘셉트, 즉 ‘피카부’, ‘오토매틱’ 같은 곡을 할 때 편하게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제 성격은 안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시크한 매력을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상큼하고 예쁜 걸 표현하는 건 잘 못하겠다. 그건 내겐 노력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노력하고, 도전하다보니 하게 되는 거다.
③2017년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레드벨벳 팬클럽 이름이 생긴 게 너무 좋다. 오랫동안 기다렸다. 예전엔 시상식에서 ‘팬 여러분’이라 불렀는데 이제 ‘레베럽’이란 이름을 말할 수 있게 됐다. 그 이름과 팬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레베럽’ 여러분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연 것도 뜻깊었다.

④2018년은 레드벨벳에게 어떤 한해가 됐으면 좋겠나.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잘 소화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11월 정규 2집 ‘퍼팩트 벨벳’을 발표하며 장르를 넓히려는 시도를 했는데,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⑤1994년 2월생이다. 개띠 해를 맞이하는 기분은.
2018년이 황금개띠라 하더라.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인 만큼 좀 더 특별한 느낌이 됐으면 좋겠다. 나 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⑥에이핑크 손나은과 생년월일(1994년 2월 10일생)이 같다.
친분은 없다. 예전 연말 시상식에선가 만났을 때 ‘우리 나이랑 생일이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손나은 씨도 ‘들었어요’하더라. 보면 인사는 하는데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은 없다.

⑦가요계에 동갑내기 친구는 누가 있나.
블랙핑크 지수와 친하다. 당연히 베스트프렌드는 팀 동료 웬디다.

⑧눈매가 고양이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혹자는 ‘강아지상’이라 하기도 한다. 본인이 느끼기에 자신과 비슷한 동물은.
예전엔 아기 호랑이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쥐상’이라는 말도 들었다.(웃음) 데뷔한 뒤 화장법에 따라 고양이처럼, 간혹 강아지처럼 보일 때도 있는 것 같다.
⑨12년전 개띠해엔 뭘 했나.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기 1년여 전이었다. 그때는 학교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쉬는 시간 마다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춤을 추었다. 거울이 컸기 때문이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많이 따라했다. 특히 동방신기를 좋아했는데 학예회에서 동방신기의 ‘풍선’을 했다. 그 선배들과 같은 회사 소속이 될지, 그때는 꿈에도 몰랐다.

⑩12년 후엔 어떤 사람이 돼 있으면 좋겠나.
구체적으로 36세 때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내일 어찌 될지 모르니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게 중요한 것 같다. 36세에 내가 어떤 사람이 돼있을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성장했으면 좋겠다. 지금 같으면 안될 거 같다. 음악적으로나 실천력 등에서 부족한 게 많다. 내가 게으른 부분이 있는데 그건 고쳐졌으면 좋겠다. 성격은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지금의 무던한 성격이 마음에 든다.

⑪2007년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해 무려 7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연습생 때 꿈에 그리던 것과 데뷔 후 차이를 느끼는 부분은.
데뷔를 한 뒤 오히려 배우게 되는 게 더 많다. 연습생 때 이런 걸 일찍 알았더라면 더 잘했을텐데 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다. 무대 매너, 가사 표현력 등의 부분이 그렇다. 춤을 표현하는 부분도 데뷔한 뒤 알 수 있는 요소들이다.

⑫7년간 연습생을 했는데, 데뷔를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막막했을 것이다. 연습생 때 막막해서 울었던 적도 많다. 가수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가수가 안됐다면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했겠지만 다른 꿈과 직업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⑬데뷔 후 슬럼프는 없었나.
데뷔전 많이 겪어서 그만큼 오진 않는다. 내겐 지난 2016년 10월 출연했던 MBC ‘복면가왕’이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그때 용기를 많이 얻었다. 항상 연습생 얘기만 하면 슬펐고, 그때 겪은 고생만 생각하면 눈물이 났는데 ‘복면가왕’을 찍은 뒤엔 털어냈고, 용기를 얻었다. 이후엔 울지 않는다. ‘잘할거야’ 보다 ‘잘한다’ 얘기를 들으니 좋았다. 무대에서 뭔가 표현하는 데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무대가 재밌어졌다.

⑭가수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다른 일을 했어도 내가 이렇게 재미를 느낄지 잘 모르겠다. 내가 즐기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 적이 많다. 무대에서 뭔가 선보였을 때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내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걸 팬들이 알아봐주고 응원해 주니 힘이 생긴다. 팬사인회에 갈 때나 팬레터를 받을 때도 가수되길 잘했다 싶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