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부대 훈련 개선 요구도 '묵살'..유명무실 군사 지원
<앵커>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을 이해하는 열쇠는 원전 수출의 대가 아크 부대입니다. 아랍에미리트군 훈련을 위한 파병 부대인데요,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군이 훈련 프로그램 개선을 요구했지만 우리가 외면하면서 결정적으로 갈등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크 부대 파병 목적은 다른 해외 파병 부대의 평화유지 활동과 달리 '특수전 교육훈련 지원'입니다.
침투, 폭파, 저격 같은 특수전 능력을 아랍에미리트군에 전수하는 목적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아랍에미리트군에 더 가르칠 게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파병 만 3년을 넘어선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는 군사교류 협정에 따라 아크 부대 훈련 프로그램의 변경과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우리 측 답변은 "검토 중", 사실상 시간 끌기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 관계자 : 아크 (부대)를 다른 특수부대로 바꾸는 방법밖에 없어요. (파병 동의안) 날치기 (통과) 시켜서 억지로 만든 부대인데 다른 부대로 갈아 끼우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아랍에미리트의 서운함과 군사협정에 대한 우리 내부 판단은 지금도 깔끔히 정리되진 못했습니다.
지난달 새 정부가 방산특기자 간부 몇 명을 추가 파견해 성의를 보이려 했지만 아랍에미리트는 전투 병과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해 이마저 무산됐습니다.
원전 수출 대가로 내건 군사 지원 약속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이행한 아크 부대 파병조차 이제 그 임무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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