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치권 뒤흔들 이 단어 .. 지방선거·개헌·문재인·통합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2017. 12. 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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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2018년 정치기상도..지방선거·개헌, 문재인·홍준표·안철수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편집자 주] 격동의 2017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2018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고, 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이에 반대하는 야당들의 비판과 반대 목소리도 거세질 전망이다. 2018년을 지배할 키워드로 무술년 정국을 미리 들여다본다.

◇ 6.13 지방선거 … '여당 초강세', '민주당 동진' 실현될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 13일에 실시된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기는 아직 이르고, 새정부 출범에 따른 프리미엄으로 여당 후보들이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될 경우 여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방선거 최고 관심 지역은 역시 서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박 시장에 도전하는 주자들이 여러 명 있다. 때문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되는지가 1차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본선에 나설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들은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서울/경기/부산/경남 도지사 선거 최대 관심지역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의 재선이냐, 민주당이 20년 만에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경선에서 누가 승리하냐가 우선 관심사다.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전해철 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등이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부산/경남은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이후로 보수진영의 텃밭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8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많이 변했다. 박근혜 정부 몰락과 PK가 고향인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부산/경남의 지방선거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을 민주당이 차지할 수 있을지, 노무현 키즈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 된 '봉하마을'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에 도전과 승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 개헌…與 '선거 동시 개헌'vs 한국당 '연내 개헌' 팽팽히 맞설듯

(자료사진)
1987년 개헌 이후 30년이 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론을 제기한 때부터도 10년이 지났지만 제 정파의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본격적인 논의가 안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개헌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5당의 대선주자들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투표를 약속하면서 6월 개헌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했다.

지난 대선 때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문재인 당시 후보가 집권이 눈앞에 와 있기 때문에 개헌에 뜻이 없다면서 '대선을 하면서 개헌을 하자'고 공세를 폈다. 3당 간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권력 구조에 대한 합의안이 만들어졌다고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에도 몇 차례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을 약속했다. 그런데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때 개헌하는 것은 개헌투표를 곁다리 투표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개헌과 한국당의 연말개헌이 첨예하게 맞붙는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 문재인 대통령…고공 지지율 언제까지 이어질까? 대내외적 도전 직면

5.9 대선 이후부터 6개월은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탄핵과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린 시간이었다. 이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작아지게 마련이다. 햇수로 집권 2년 차에 접어드는 문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시련이 찾아올 것이다. 외교, 안보, 통일 분야에서 그렇고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도 여러 현안이 터질 것이다. 문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해 나갈지, 문재인 정부가 촛불 민심을 제대로 대변해서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과제를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부분이다.

◇ 홍준표…인물난속 영남·인천 사수할수 있을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국당은 원내의석 116석의 원내 제1 야당이다. 바른정당에서 의원 6명만 넘어오면 원내 제1 당이 될 수도 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연말 대법원 판결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당무 감사를 통해서 당협위원장들 상당수를 물갈이했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홍준표 색깔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지방선거 성적표다.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대표자리가 위험할 수 있다. 홍 대표가 직접 나서 지방선거에 내보낼 인물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홍정욱 전 의원의 예에서 보듯이 인물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안철수가 쏘아올린 정계개편 신호탄…국민-바른 한식구 되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31일 발표된 국민의당 전당원투표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 의견이 예상대로 높게 나왔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전진하겠다고 했고, 유승민 대표는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두 당이 합쳐서 지방선거 때 기호 3번으로 나가서 2등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의 지향점이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안 대표는 중도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고, 유 대표는 보수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 당이 합치려는 것은 거대 양당 사이에서 고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합방식은 제3지대 신설합당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에서 개혁적인 의원들도 궁극에는 참여할 것이라는 게 두 사람의 생각이다.

두 당이 통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하다는 내부 조사도 있지만, 지금의 두 당 지지율에서 0.4%p밖에 안 오른다는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당의 통합은 한국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뿌리가 서로 다른 당의 통합이다. 정치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고, 통합 이후 보수 재편의 구심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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