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광주 화재에 주민들 "안타까워"

남성진 기자 2017. 12. 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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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난 불로 애들이 죽었다니 안타까워 어떡해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의 아이가 숨진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화재가 발생한 광주 북구 모 아파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위층에서 불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들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고, 집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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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2시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진화된 화재현장의 모습.(광주북부소방서 제공)2017.12.31/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간 밤에 난 불로 애들이 죽었다니 안타까워 어떡해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의 아이가 숨진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화재가 발생한 광주 북구 모 아파트에서 만난 한 주민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위층에서 불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들 어머니가 베란다에서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고, 집에서 연기가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베란다에 어머니가 매달려 있었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구조대가 올 것이니 힘내시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 현장을 바라보던 한 주민은 "다른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화재로 3명의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주민은 "2017년, 한해의 마지막 날에 어린 아이들이 어이없이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며 "어린 아이들이 무슨 죄냐. 슬프다"고 한탄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26분 쯤 이 아파트 11층에 있는 A씨(22)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4세·2세 아들과 15개월 된 딸이 숨졌다.

A씨는 베란다에서 팔과 발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채 쓰러져 있다가 구조됐다.

또 불로 아파트 주민 20여 명이 집 밖으로 나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A씨의 집에서 시작된 불은 내부 20㎡를 태우고 25분 만인 2시51분쯤 꺼졌다.

한편, 숨진 아이들의 부모는 지난해 2월부터 6개월간 긴급복지지원을 받았으며, 최근 다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아이들의 부모는 지난 11월29일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했고, 다음달 1일 긴급복지지원이 결정됐다.

북구 관계자는 "긴급복지는 기본적으로 3개월간 지급하며 한 차례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이들에게는 새해 2월까지 지급할 예정이었다"며 "이번달에는 A씨의 통장으로 137만5000원이 지원됐다"고 말했다.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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