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크리스 사이보그 19연승..하빕 25승 무패

김건일 기자 2017. 12. 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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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여성부 최강자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가 UFC 여성 페더급 정상을 지켰다.

여성 페더급 챔피언 사이보그는 3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19 메인이벤트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자 도전자 홀리 홈(36, 미국)을 5라운드 종료 3-0(49-46, 48-47, 48-47) 판정으로 꺾었다.

사이보그는 페더급 1차 방어에 성공했고 2005년 데뷔전 패배 이후 무패 행진을 19경기로 늘렸다. UFC에선 4연승을 이어 갔다.

홈은 세계 복싱 챔피언이자 프로 킥복서 출신으로 주먹과 발차기를 모두 잘 쓴다. 사이보그의 코치가 "홈을 상대론 체격적인 이점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체격이 크며, 프로 복싱에서 38경기를 한 경험으로 장기전에도 능숙하다.

홈은 아예 장기전을 생각하고 나왔다. 사이보그와 전면전을 피하고 사우스포 자세에서 아웃파이팅으로 맞섰다. 킥으로 거리를 벌리고 잽으로 점수를 벌었다. 보디 샷도 꽤 여러 번 적중했다. 클린치도 사이보그의 공격을 봉쇄하기에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사이보그는 냉철했다. 가드를 바짝 올려 신중하게 공격하면서도 묵직한 주먹을 한 방씩 때렸다.

3라운드가 끝나기 직전 사이보그가 왼손 훅을 홈의 턱에 터뜨렸다. 기회를 잡은 사이보그는 홈을 더 강하게 몰아쳤다. 라운드가 끝났을 때 홈은 비틀거렸다.

라운드 초반에 홈의 클린치에 고전했던 사이보그는 경기 중반 아예 자신이 클린치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클린치에서 사이보그가 앞서자 홈은 소극적이 됐다. 그러면서 사이보그의 공격이 늘어났다. 사이보그는 4라운드와 5라운드에 공격 빈도를 높여 주도권을 장악했다.

사이보그는 이 경기 전까지 지난 12경기를 모두 TKO로 이겼다. 주먹, 무릎 등으로 상대를 쓰러뜨려 여성부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꼽혔다.

사이보그가 4라운드를 넘긴 경기는 데뷔하고 처음, 판정승은 2009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비록 졌지만 홈은 사이보그에게 난적이었다. 전 여성 밴텀급 챔피언 미샤 테이트는 "결과는 의미 없다. 나에게 홈은 영웅"이라고 경의를 보였다.

압도적인 클래스 누르마고메도프 25승 무패

5살 때 곰과 훈련했다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의 레슬링은 정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깔리면 누구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24승 무패 전적이 이를 증명한다.

에드손 바르보자(31, 브라질)는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을 견뎌야 했다. 그는 라이트급에서 손꼽히는 타격가. 발차기로 누르마고메도프의 레슬링을 피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복부와 다리를 두드렸다. 잡아야 하는 하빕이 쫓고, 잡히지 않으려는 바르보자가 달아났다.

2분여가 지났을 때 누르마고메도프가 바르보자를 잡았다. 이어 바르보자에겐 지옥 같은 압박이 시작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주먹과 팔꿈치로 바르보자를 강하게 때렸다. 상위 포지션에서 누르마고메도프의 동물적인 움직임에 바르보자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맞다가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1라운드를 간신히 넘겼을 때 바르보자는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스텝은 굼떠졌고 번개같았던 발차기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곧 바르보자의 한 쪽 다리를 잡아 다시 테이크다운을 했다. 또 때렸다. 2라운드가 끝났을 때 바르보자는 더 너덜너덜해졌다.

바르보자는 3라운드에 힘을 냈지만 다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잡혀 넘어졌다 '징글징글하다' '지긋지긋하다'는 느낌이 얼굴에 묻어 나왔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컨트롤 타임은 무려 10분 32초였다. 심판 3명 가운데 2명이 5점, 나머지 한 명이 6점 차 승리를 채점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25연승을 드디어 달성했다. 한 시간만 더 주면 코너 맥그리거, 토니 퍼거슨과 싸울 수 있었다. 상대는 타격의 왕이었다. 하지만 내 경기가 오래전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하고 싶었다. 퍼거슨은 10승 하고 있고 난 25연승이다. 그와 싸우고 싶다. 맥그리거는 안 싸워도 된다. 그는 돈 많다. 돈 떨어지면 와서 싸워라"고 누르마고메도프는 말했다.

댄 후커 2연승 "호주 대회 보내줘"

경기 하루 전 계체에서 댄 후커(27, 호주)는 마크 디아키세(24, 영국)의 도발에 대응하지 않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바짝 긴장했지만 후커는 가만히 선 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경기에서도 그랬다. 후커는 디아키세의 공격을 받아 주지 않았다. 주먹을 아끼고 침착하게 거리를 유지했다. 카운터와 잽, 그리고 킥이 전부였다. 후커가 워낙 소극적이라 큰 공방이 펼쳐지지 않았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야유가 쏟아졌다.

3라운드 중반 디아키세가 더 페이스를 올렸다. 후커를 펜스에 몰아넣었다. 이어 태클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패착이었다. 마치 호랑이 입에 들어가 듯 후커의 겨드랑이 아래에 머리가 빨려 들어갔다. 서브미션 기술에 능숙한 후커는 자연스럽게 길로틴 초크를 걸어 경기를 끝냈다.

후커는 라이트급과 페더급을 오가면서 활동하다가 지난 6월 라이트급으로 돌아왔다. 로스 피어슨에 이어 디아키세를 꺾고 라이트급에서 2연승을 달렸다. 내년 2월 고국에서 열리는 UFC 221 출전을 희망했다.

마지막 10초의 기적

장군멍군이었다. 1라운드는 신시아 칼빌로(30, 미국)가, 2라운드는 카를라 에스파라자(30, 미국)가 가져갔다. 둘 다 테이크다운으로 상위 포지션에서 라운드를 장악했다. 3라운드마저 호각세였다. 에스파라자가 로킥과 테이크다운을 노리면 칼빌로는 카운터로 반격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3라운드 10여 초를 남기고 치열한 펀치 공방이 벌어졌다. 여기서 에스파라자가 더 공격적이었다. 더 많은 타격을 칼빌로에게 적중했다. 심판 3명 모두 29-28로 에스파라자의 승리를 채점했다. 에스파라자의 마지막 10초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에스파라자는 UFC 초대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이다. 전현 챔피언과 모두 연관이 있다. 2014년 디 얼티밋 파이터(TUF) 20 결승전에서 현 챔피언 로즈 나마유나스를 꺾고 우승했다가 3개월 뒤 요안나 옌드레이칙에게 져 타이틀을 잃었다.

랭킹이 9위까지 떨어졌던 에스파라자는 2연승으로 다시 반등 계기를 잡았다.

6승 무패로 스트로급에 떠오르던 신성이었던 칼빌로는 데뷔하고 첫 쓴잔을 마셨다.

아 세월이여…카를로스 콘딧 3연패

'내추럴 본 킬러' 카를로스 콘딧(33, 미국)의 펀치 킥 콤비네이션은 UFC 웰터급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패턴이 읽히니 소용이 없었다. 닐 매그니(30, 미국)는 콘딧이 발차기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킥 캐치를 해냈다. 이어 클린치하고 테이크다운 공격으로 반격했다. 콘딧은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하고 2라운드를 흘려보냈다.

3라운드 한 방이 필요했던 콘딧은 매그니를 펜스에 몰아붙이려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그니는 꿰뚫고 있었다. 준비된 사이드스텝으로 이리저리 빠져나갔다. 막판엔 콘딧을 잡아 메쳐 승세를 굳혔다.

콘딧은 지난해 8월 데미안 마이아와 경기를 끝으로 옥타곤을 떠났다. 7경기에서 5패로 부진하면서 은퇴를 고민했다. 그동안 콘딧은 커피숍 사업 등 다른 일에 집중했다. 오랜 공백기 때문인지 1년 4개월 만에 복귀전에서 특유의 폭발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3연패에 빠졌고, 통산 전적은 30승 11패가 됐다.

랭킹 13위 매그니는 2013년부터 무려 17번 싸웠다. 이번이 13번째 승리다. 도널드 세로니와 함께 2013년 이후 UFC 최다승 선수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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