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재신임·통합' 찬성 74.6%..전진하는 安·막아선 반대파(종합)

재신임 찬성 74.6%, 반대 25.4%..통합 추진에 '탄력'
반대파 "사실상 불신임"..통합전대 저지 등 대책 고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17.12.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성도현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全)당원투표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결과는 재신임 찬성이 우세했지만 통합 반대파는 사실상 불신임이 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국민의당 내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이동섭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원투표 결과가 재신임 찬성 74.6%(4만4706표), 반대 25.4%(1만5205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로써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 재신임이 확정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기자회견 직후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맞불' 기자회견 열어 "투표 참여율은 23%에 그쳤고 그 내용을 들여다봐도 그 중에 찬성이 74.6%, 반대 25.4%"라고 했다.

이어 "전 당원으로 따졌을 때 합당은 17.02%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 사실상 불신임 투표"라고 주장, '보수야합' 추진 즉각 중단과 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반대파는 전당원투표의 최소투표율(의결정족수)이 전체 당원의 3분의 1이상, 즉 33%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모임인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3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최종투표율이 23.0%에 그친 점을 들어 투표 무효를 주장함과 동시에, 전당원투표를 인정하더라도 전당원으로 봤을 때는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의 약 17%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찬성파 측은 투표 결과 통합 추진에 탄력을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대파의 주장들을 일축하며 "의지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파를 겨냥해 "75% 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민심을 받으러 정치한다면서 이런 맹벽한 의사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것을 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미 법원에서 판단을 했다. 반대파에서 주장하는 (전당원투표 최소투표율) 33%, 3분의 1이라는 것은 이미 법적으로도 정당성이 없는 주장임을 법원에서 확인해 주셨다. 그 주장을 계속 하신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전(全)당원투표 결과를 발표 도중 반대파 당원으로 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2017.12.3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당내 반대파를 설득하면서 물밑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1월 말 또는 2월 초 통합 전당대회를 거쳐 2월 안에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대파는 통합 전당대회에서의 통합 결의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의사봉을 반대파가 쥐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당원 불참을 통한 의결정족수 미달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반대파 일각에서는 안 대표 사퇴 및 통합 중단을 위한 별도의 임시 전당대회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지난 27~30일 진행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에는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해 최종투표율 23.0%를 기록했다. 개표결과 재신임 찬성 74.6%(4만4706표), 반대 25.4%(1만5205표)로 집계돼 안 대표의 재신임이 확정됐다.

이동섭 의원의 결과 발표 도중에는 한 신원미상의 중년 남성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pej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