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S 연기대상] 김영철VS천호진..'아버지'를 주목해

이호영 2017. 12.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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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31일 방송되는 '2017 KBS 연기대상'을 논하면서 '부성애 열연'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김영철과 천호진을 빼놓을 수 없다.

천호진은 자식에 대한 미안함, 동시에 서운함을 느끼는 아버지 서태수의 점철된 감정을 시시각각 표현한다.

이렇듯 김영철과 천호진은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호연으로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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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천호진 / 사진=bob스타컴퍼니-스포츠투데이DB
김영철 / 사진=KBS 제공
천호진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아버지들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31일 방송되는 '2017 KBS 연기대상'을 논하면서 '부성애 열연'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김영철과 천호진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각각 최고시청률 36.5%(이하 닐슨코리아.전국기준) 상반기 주말드라마 1위를 도맡은 '아버지가 이상해'와 41.2%라는 대기록을 세운 하반기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했다.

먼저 김영철은 지난 8월 27일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의 아버지 이윤석을 연기했다.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였다. 젊은 시절 졸지에 누명을 써 살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행여 가족에 누가 될까 신분을 바꾸고 숙명처럼 죄책감을 짊어진 복잡한 인생사였다.

작품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영철의 40년 연기 내공은 극 중심에서 한껏 빛 발했다. 사연 많은 가장의 무게를 오롯이 열연, 눈물샘 자극 일등공신의 역할을 해낸 것. 특히 결국 집행 유예 처분을 받은 이윤석이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을 때는 벌을 주더니 왜 지금을 벌을 안 주느냐"고 소리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김영철의 오열 연기는 이윤석의 30년 묵은 한을 절절하게 담아냈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함께 울었다.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꿈의 시청률이라 불리우는 40%를 거뜬히 갈아치운 황금빛 드라마 속 가장의 열연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극중 자식에게 버림받은 아버지 서태수를 연기한다. 몹시 복잡한 사연을 지닌 아버지다. 사업으로 부유한 삶을 살다가 부도로 무너진 후 일용직 막노동을 전전하고 있다. 능력 없는 아버지라 자식과 아내에게 외면받는다. 잘못된 판단으로 젊은 시절 친딸과 가짜 딸을 바꿔치기한 사실이 들통나 고통받기도 한다.

천호진은 자식에 대한 미안함, 동시에 서운함을 느끼는 아버지 서태수의 점철된 감정을 시시각각 표현한다. 자신을 무시하는 자식에게 버럭 화를 냈다가, 애착을 버리지 못해 자괴감에 빠진다. 최근 방송에서는 위암 판정을 받기도 했다. "죽음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며 미소를 짓는 이른바 '실성'연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김영철과 천호진은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호연으로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륜과 관록의 저력을 과시, 중년배우들의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대목 역시 그 의미를 더한다. 젊은 배우들과는 품격이 다른 연기다. 연기력만으로 대상을 준다면 이들 중 누구에게 영예가 돌아가도 부정할 수 없을 터. KBS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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