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가족 "文대통령 당선 위해 돌아다닌 것 후회스럽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가족이 29일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에서 이 전 의원 등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돌아다닌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1월) 문익환 목사 추도식에서 문 대통령에게 인사했더니 ‘걱정 말라, 좋은 날 올 거다’라고 화답했다. (그런데) 이게 그 화답의 의미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정치 회합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시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고 통일 혁명 완수를 위해 주요 기간시설 파괴를 포함한 기술적·물질적 준비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발언해 2015년 대법원에서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는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나 통합진보당 내란선동 사건 등으로 구속된 수형자들의 가족과 시민단체들의 모임으로, 해당 수형자들의 석방을 요구해 왔다. 이날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 대상자에서 이들 수형자가 제외된 것이 알려지자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씨 외에 김홍열 전 통진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아내 정지영씨도 참석했다.
이씨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날까지 20일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노숙해왔다. 이씨는 기자회견에서 “동생을 사면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발 답해 달라”고 말한 뒤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한상균 위원장이 특사에서 제외된 데 대해 “정부는 ‘노동 존중’과 ‘사회적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한 위원장을 석방하지 않았다”면서 “(이날 당선이 확정된 민주노총) 차기 집행부는 노정 관계에서 더 크게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의장은 “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인사들 상당수가 과거 양심수였다”며 “새해에 양심수 특사가 있을 거라고 이 정권을 한 번 더 믿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봉주 전 의원과 용산 철거현장 화재 사건 관련자 25명을 포함한 총 644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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