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땀흘려 따뜻함을 나누는 '연탄나눔 봉사'

입력 2017. 12.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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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땀흘려 따뜻함을 나누는 '연탄나눔 봉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미란 경제캐스터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상 받을 만한 코너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발로 뜨겁게 경제 현장 뛰어다닌 코너, 바로 ‘경제의 소리’인데요. 오늘도 김미란 경제캐스터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란 경제캐스터(이하 김미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오늘 어떤 현장 다녀오셨습니까?

◆ 김미란> 연탄 나눔의 봉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김우성> 연탄이요, 요즘도 연탄 쓸까 싶긴 한데요. 어떤 거죠?

◆ 김미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가는 연탄이지만, 아직까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삶의 일부분이고 사랑의 온기 같은 건데요. 연탄은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연탄 봉사를 시작해서 올해 19년째 빈곤층분들에게 연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만의 후원으로만 연탄을 마련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먼저 따듯한 온기를 담은 ‘연탄 나눔의 현장’을 소리로 같이 들어보시죠.

“으라차차, 출발”, “빨리 오세요. 나머지 힘을 내서 열심히 합시다.”, “네 장씩 가져가시면 됩니다.”

◇ 김우성> 굉장히 힘들어 보이는데 행복해 보이는 소리입니다.

◆ 김미란> 이날 찾아간 곳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1동인데요. 연탄을 때는 집이 250가구 정도 됩니다. 도시 개발 환경지역으로 곧 재개발이 들어가는데요. 형편이 어려워서 아직 이사를 못 가신 주로 70대 할머니,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셨습니다. 단독주택의 형태로 집들이 많이 낙후되어 있고요. 난방 시설이 제대로 보호되어 있지 않고 벽 같은 것도 많이 허물어져 있어서 외풍이 심한데요. 이러한 집들은 석유 보일러를 해도 춥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탄은 방 전체 열을 나게 해서 겨울 난방으로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 김우성> 사실 다른 연료보다 싸기도 하고요. 서민들에게 아직 필요한데요. 언제 연탄을 많이 쓰시나요?

◆ 김미란>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연탄 공급이 필요한데요. 가장 집약되는 시기는 11월, 12월, 1월까지이고요. 실제로 연탄이 3월에서 4월까지는 들어가야 그분들이 연탄을 받고 장마철이 끝나서 가을까지 때신다고 합니다. 10월에서 3월까지 한 달 반 간격으로 같은 집에 세 번씩 연탄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인천 연탄은행 대표 정성훈 씨에게 연탄은행 역할을 들어보시죠.

“우리가 11년 전에 인천 지역 연탄 때는 가구들이 있다는 것이 파악됐고, 현장에 갔을 때 연탄 때시는 분들이 이렇게 어렵구나, 상황을 보고 시작됐습니다. 전국 31군데 지역이 되었고, 지금은 16만9천 가구 정도 순수 민간 자원을 통해서 10월에서 4월, 강원도는 5월까지 진행되고 있고요. 단체나 봉사자분들이 당일 연탄 기부를 하고요. 연탄은행이 하는 역할은 중간에서 대상자를 잘 선별했다가 연탄과 제반 준비를 해뒀다가 현장에 오시면 기부한 연탄을 봉사 장소에서 만나서 직접 집으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안내해주고. 여름에 전수조사를 해요. 1,562가구를 선정해서. 그 가구들은 도와줘야 할, 선별해요. 창고가 크지 않아서 한 번 들어갈 때 300장, 혹은 200장 해서 3회 들어가 겨울 동안 연탄을 때실 수 있도록 지원해드리고 있죠.”

◇ 김우성> 한겨울 나려면 연탄이 얼마나 필요한 건가요?

◆ 김미란>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아궁이 연탄 두 개 기준으로 1,100장 정도 필요합니다. 아궁이 하나가 방 하나에 해당되는데요. 방이 두 개인 집은 아궁이 두 개가 필요하고요.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집들은 보일러 통 안에 연탄 6개 정도가 들어갑니다.

◇ 김우성> 연탄 가격은 어떤가요?

◆ 김미란> 현재 12월 기준으로 연탄 한 장 가격이 소매가로 700원 정도 하는데요. 도매가가 660원 정도로 작년 대비 90원이나 많이 올랐습니다. 개인적인 수익은 발생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단체에서 2천 장을 기부하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2천 장을 다 봉사하고 가서 기부한 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이 없다고 합니다.

◇ 김우성> 투명하네요. 그런데 추위 속에서 연탄 봉사가 힘들지 않을까요.

◆ 김미란> 연탄 무게가 한 장 당 3.6~3.8kg 정도 되는데요. 보통 지게에 연탄 넉 장까지 지게 되면 15kg 이상 되는 건데요. 두 시간 동안 계속 짊어진다는 건 굉장히 힘든 봉사인데요. 이날은 부평구시설관리공단과 농협 직원들이 함께 나눔을 했습니다. 서로 도와가며 연탄을 정성껏 쌓고 배달했는데요. 소감을 들어보시죠.

“우리 주변 도심에 이런 데가 있다는 것을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연탄 네 장 무게 얼마 되지 않지만, 무게 이상으로 마음의 무거움을 느꼈습니다.”, “추워도 저희가 다 온 힘을 같이 모아서 하는 거니까 훈훈한 건 있어요. 따뜻하게 옷도 챙겨 입으니까 추운 건 못 느꼈고요. 어르신들 사시는 곳이 벽 같은 것도 다 허물어진 상태를 봤어요. 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지게를 메는 분도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잘 쌓아야, 기울어지면 쓰러지기에 정성을 다해 쌓았습니다. 쓴 힘보다는 보람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천 장 공급해드렸는데요. 집에 200장씩 해서 10가구 공급해드렸습니다.”, “두 시간 넘게 했습니다. 하나도 안 추웠어요. 더웠어요.”, “매년 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평지이니까 덜 힘드네요. 그래서 땀은 많이 나네요.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자주 하면서 이웃과 같이할 수 있는 일이 보람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연탄 때던 시절에는 연탄 창고에 연탄이 가득 차 있으면 겨울이 훈훈했다는 말이 있는데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나요?

◆ 김미란> 연탄을 때는 집들이 거의 반듯한 집들이 없는데요. 창고 자체도 바닥이 기울어져 있고, 봉사자들이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쌓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봉사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표 정성훈 씨에게 자세히 들어보시죠.

“연탄 봉사에서 두 가지를 주지해야 합니다. 첫 번째가 연탄봉사하고 나서 우리가 왔다 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연탄 봉사는 자체가 까맣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것을 주지시키거든요. 그래서 지게를 지는 거거든요. 한 번 행사하는 단체들이 있어요. 저희를 통하지 않고. 벽에 묻혀놓고 동네를 다 더럽히고 가는 경우를 많이 보아요. 연탄봉사가 겨울 봉사의 아이콘이 되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안타까워요. 현장에 가보면. 결국 할머니들이 그것을 다 쓸거든요. 봉사도 시작할 때 마음, 과정, 끝날 때까지 잘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받는 위치가 아니라 주는 위치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드리는 마음 자체로 기쁨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리죠.”

◇ 김우성> 연탄에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아나요? 꺼뜨리면 안 됩니다. 다시 피우기 어렵거든요. 항상 켜둬야 하는데. 앞으로 연탄 은행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하나요?

◆ 김미란> 네, 도시가 재개발되면서 연탄을 때는 집들이 점점 없어지고 사라질 때까지 연탄 은행이 존재하고요. 의무를 다할 거라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담당한 1,562가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탄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신다고 해요. 그분들이 사서 쓰지 않도록 필요할 때 적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독 많이 춥습니다. 어르신들이 추위에 몸이 상하지 않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잘 나셨으면 바랍니다.

◇ 김우성>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시가 떠오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에게 한 번 따뜻한 사람이었느냐는 시인데요. 좋은 취재 감사합니다.

◆ 김미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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