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찾아 헤매다 쓸쓸히 숨진 40대 노르웨이 입양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로 입양됐다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귀국한 한 남성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29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노르웨이 국적의 얀 모씨(45)가 김해시내 한 고시원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얀씨는 1980년 당시 8살에 한 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친부모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얀씨는 김해시내 한 고시원에서 혼자 지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해외로 입양됐다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귀국한 한 남성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29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노르웨이 국적의 얀 모씨(45)가 김해시내 한 고시원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시원 관계자가 일주일 전부터 얀씨 방에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문을 따고 들어가 부패가 진행된 얀씨 시신을 찾았다.
부검 결과, 숨진 지 10여일 정도 지난 뒤였다.
얀씨는 1980년 당시 8살에 한 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30여년을 이곳에서 생활해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잘 못하는 입양아였다.
친부모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얀씨는 김해시내 한 고시원에서 혼자 지냈다.
그가 김해를 선택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입양 전 김해에서 생활했었다는 기억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8㎡ 정도의 단칸방서 혼자 친부모를 찾아 해맨지 4년이 흘렀지만 별 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자 그는 술로 우울함을 달랬다.
발견 당시 방안에는 맥주병과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었고, 고시원 관계자 역시 얀씨가 술을 자주 마셨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서 매달 지원해주는 연금으로 연명해오던 얀씨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하루하루 피폐해져 갔다.
얀씨는 간경화 및 당뇨합병증 등 때문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를 찾는 애타는 심정을 매일 술로 달랬던 것이다.
더 씁쓸하고 안타까운 것은 그의 시신 처리조차 순탄치가 않다는 것.
노르웨이 양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고, 양어머니는 연락이 끊긴 지 한참이 지나 시신 인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얀씨의 시신은 노르웨이의 가족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 김해시에서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될 예정이다.
rok1813@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