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애플코리아?..본사와 달리 '변명' 일관

최재필 2017. 12.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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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게이트'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책을 내놨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성능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을 인지했고, 우리가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아이폰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기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이용자 경험 수준을 저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배터리 성능'과 관련된 안내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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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게이트'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책을 내놨다. 하지만, 애플코리아는 사과없이 변명으로 일관했다.

애플코리아는 애플 본사와 달리 한국 소비자에게 “우리가 사과한다(We apologize)”는 내용을 제외했다. 50달러(약 5만원) 배터리 지원 보상에 대한 내용도 고지하지 않았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성능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것을 인지했고, 우리가 사과한다”면서 “우리는 아이폰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기기 교체를 유도하기 위해 이용자 경험 수준을 저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우리 목표는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여기에서 아이폰을 최대한 오랫동안 지속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미국 소비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보상을 약속했다.

애플은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아이폰6 이상 버전을 이용 중인 고객이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기존 79달러에서 29달러로 줄여준다고 안내했다. 새해에는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아이폰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볼 수 있는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은 “고객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배터리를 오래 사용했을 때 예기치 않게 시스템이 종료되는 것과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 배터리 성능'과 관련된 안내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처럼 '사과'와 '보상'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기술적인 내용만 동일하게 올렸다. 이에 시민단체는 '믿을 수 없는 처사'라면서 차라리 '애플코리아의 행정착오'이길 바란다는 심정이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 배터리 충전량이 낮거나 저온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면서 “심각한 경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어 기기 안정성이 떨어지고 기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OS 10.2.1은 아이폰 이전 모델에서 예기치 않게 전원이 꺼지는 현상을 예방하는 업데이트를 포함했고, iOS 11.2를 통해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에도 확대·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성능 저하 내용을 재차 인정한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극단적인 형태의 전력 관리(성능 저하)가 필요할 경우 이용자 아이폰에서 △앱을 실행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현상 △스크롤하는 동안 프레임 속도가 더 늦어지는 현상 △백라이트가 희미해지는 현상 △스피커 볼륨이 -3 데시벨까지 더 낮아지는 현상 △카메라 UI에 카메라 플래시가 비활성화된 상태로 표시되는 현상 △백그라운드에서 새로 고침되는 앱을 다시 로드해야 실행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는 한국 소비자에게 모든 충전식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사용 수명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용량과 성능이 감소, 서비스를 받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라고 안내했다.

애플코리아는 “만약 이런 현상으로 영향을 받았고 자신의 기기 성능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기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코리아는 미국과 한국에서 게재된 안내문이 다른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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