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리뷰] 자니윤 쓸쓸한 노년, 시청자 울린 마지막 인사 "미안하다"(마이웨이)

김샛별 2017. 12.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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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자니 윤, 줄리아 리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마이웨이' 방송인 자니 윤의 근황이 공개됐다.

28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미국도 정복했던 코미디의 대부, 자니 윤이 현재 뇌출혈과 치매로 앓고 있어 미국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니 윤은 뇌출혈과 치매, 재활치료를 거치며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피폐해져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충격을 받게 했다.

자니 윤의 전 부인이었던 줄리아 리는 그가 쓰러졌던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병간호를 하며 그의 옆을 묵묵히 지키고 있었다. 줄리아 리는 "미국은 병원 시스템이 너무 까다로워서 등급이 있다. 그래서 등급대로 움직여야 한다. 선생님(자니 윤)을 병원에 옮겨 놓은 후 세 번 이상 쓰러지면 그 병원에서 나가야 한다. 응급실로 병원으로 그렇게 다섯 번을 옮기다 보니 저까지 병이 났다"고 그들의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런 줄리아 리에게 자니 윤은 "고생 많지?"라며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진은 자니 윤에게 '자니윤 쇼' 방송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국에서 '자니윤 쇼'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돈 주니까 내가 (주는 돈) 받고 그리고 우스운 소리를 쓰고 그렇게 한 거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자니윤 쇼'에서 마지막으로 항상 했던 말을 기억하냐"는 질문에는 그는 기억을 하지 못 해서인지 아니면 기억을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니 윤과 줄리아 리가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됐다.

줄리아 리는 이혼 이유에 대해 아들과의 불화를 꼽았다. 그는 "자니 윤이 아들에게 심하게 대했다. 과격했다. 한 번은 아들의 목을 눌러 전치 6주를 입혔다.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이혼을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8년 전 이혼을 했지만 이혼 후에도 줄리아 리는 여전히 자니 윤의 옆을 지켰다.

자니 윤이 줄리아 리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고 그 부탁을 받아 줄리아 리는 자니 윤과의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자니 윤이 같이 방송에 나가 줄 것을 부탁하는 날이면 함께 방송도 하는 등 남이지만 남이 아닌 채 두 사람은 8년을 함께 했다.

자니 윤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했던 것이 일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 사람(줄리아 리)과 결혼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후회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후회라는 걸 여간해서는 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하나쯤은 있지 않냐는 줄리아 리의 질문에 자니 윤은 "당신한테 잘해주지 못한 거"라고 답하며 지난 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자니 윤은 본인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내 이름은 브루스'를 꼽았다. 그는 '내 이름은 브루스'의 생각나는 장면을 상세하게 설명할 정도로 여전히 영화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었다. 이어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줄리아 리에게 "전화기 있어? 영화사 사장에게 전화해야 된다"라고 말하는 등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 한 모습이 그려졌다.

자니 윤은 코미디언으로서 살아온 인생을 "그건 잘한 거다"며 회상했다. 또 "사람들이 제 생각하면서 항상 웃고, 인생을 재밌게 사는 방법으로 코미디를 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원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또 코미디를 하며 아무 가치 없이 억지로 웃긴 사람이 아닌 가치 있는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자니 윤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제작진에게 "만족하게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방송 말미에서 자니 윤은 "놀랄 일로 꽉 차있는 게 인생이고, 놀랄 일이 생겼을 때 놀라기만 하지 말고 받아들일 줄 아는 방법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항상 웃으시고, 웃음 속에서 즐겁게 건강히 행복하십시오"라고 말하는 모습도 그려져 보는 이들을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김샛별 인턴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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