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찬의 스키오디세이] '스킹의 신세계'로 턴하라

정우찬 프로(CSIA 레벨4) 2017. 12. 29. 0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⑦하체 턴과 재블린 턴
재블린 턴을 선보이는 정우찬 프로. /사진=정우찬 프로
지난 칼럼에서 바깥스키는 '튼튼한 동아줄'로서 초보 스키어를 고수의 세계로 이끌 것이라 했다. 이번 칼럼은 한단계 더 발전된 기술을 다룬다. 바깥쪽 스키로 안정되게 서서 안쪽 스키를 들고 탈 수 있다면 이미 중급자의 단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그 다음엔 무엇을 목표로 연습을 해야 할까.

캐나다에선 스키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단계별로 적용한다. 먼저 스키어의 자세가 스킹에 효율적인 자세인지, 밸런스가 스키 중심 위에 있는지를 평가한다. 두번째로 바깥스키 위에 체중이 실려 있는가를 평가한다. 세번째는 하체 턴을 만드는지 여부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으므로 세번째 주제 하체 턴으로 넘어가보자.

픽처 프레임을 선보이는 정우찬 프로. /사진=정우찬 프로

◆ '픽처 프레임' 들고 하체로 턴 턴

하체로 턴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신체의 65% 이상의 무게가 골반의 위쪽, 즉 상체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우리가 턴을 하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려면 무거운 상체를 안정되게 하면서 가볍고 재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하체를 이용해 턴을 만들어야 한다.

또 다른 이유는 스키에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힘을 가할 수 있는 것이 발이며 그와 연결된 세 관절인 발목·무릎·고관절이 모두 하체의 관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직접적이고 효율적으로 스키를 조절하는 방법은 하체를 이용해 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럼 어떤 방법을 통해 상체를 안정되게 유지하면서 하체만을 이용해 턴을 만들 수 있을까. 실력별로 다른 연습 방법이 있으므로 단계별로 살펴보자. 

먼저 ‘픽처 프레임’을 연습하자. 스키폴의 중간 부분을 잡고 똑바로 세워 들면 두 폴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있을 것이다. 이 경치를 액자 속에 담긴 그림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액자 안의 그림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시선과 상체를 폴라인(스키장 아래방향)으로 향한 채 하체만을 이용해 턴을 만들면 된다. 슬로프 아래쪽에 리프트 기둥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 기둥을 두 폴의 중앙에 위치하도록 상체의 방향을 고정한 뒤 하체만을 돌려서 미디움 사이즈의 턴을 만드는 것이다. 만약 상체가 하체를 따라 움직인다면 리프트 기둥은 들고 있는 두 폴 사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자리 혹은 그 바깥으로 이동할 것이다.

재블린 턴의 연속동작. /사진=정우찬 프로

◆ 효과 탁월한 '재블린 턴'

픽처 프레임 연습 방법을 통해 상체가 슬로프의 아래로 고정되고 하체만 돌려서 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면 그 다음 단계로 보다 어려운 연습 방법인 ‘재블린 턴’을 시도하자.

이 방법은 1960년대 중반 스위스 출신의 스키어 아트 퓌러가 이 연습 방법을 개발 했다. 그는 자신의 후원업체인 스키 제작사 하트에서 제작한 모델인 ‘재블린’의 이름을 빌려 명명했다.

안쪽스키를 들고 바깥스키로만 스킹을 하는 것은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바깥스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재블린 턴은 턴의 시작과 동시에 안쪽스키를 들어올려 턴의 바깥쪽을 향하도록 스키를 돌려 놓는다. 이렇게 되면 상체와 골반이 스키를 따라 돌지 않아 하체로 턴을 만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픽처 프레임 연습 방법이 상체의 고정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스키어에 따라선 가슴만 슬로프 아래쪽을 향하고 골반은 여전히 스키를 따라 회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재블린 턴은 골반의 회전을 막아줘 완전하게 하체만으로 턴을 하도록 돕는다.

재블린 턴은 바깥스키로 회전을 연습한 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시도해야 한다. 가능하면 자기 실력보다 쉬운 슬로프에서 편안한 속도로 연습하자.

하체로만 턴을 만들면 턴의 후반에 스키어의 자세는 골반을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된 모습을 보인다. 즉 스키가 향하는 방향과 상체가 향하는 방향이 다른 순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재블린 턴을 하면 이런 자연스런 상하체의 분리 현상인 ‘내츄럴 세퍼레이션’과 ‘힙 앵귤레이션’이 나타난다.

재블린 턴은 필자가 꼽는 3대 스키 연습 방법의 하나이면서 캐나다스키강사협회(CSIA)에서 가장 중시하는 스키 연습 방법 중 하나다. 안정된 바깥스키 밸런스와 세퍼레이션 및 앵귤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몸에 습득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최고 레벨인 CSIA 레벨4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에서 매우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함께 트레이닝하는 동료들은 시즌 내내 함께 있기에 멀리서도 스키 타는 모습만 봐도 대개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재블린 턴을 연습하는 날이면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재블린 턴의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중급 슬로프에서 안정된 재블린 턴을 구사할 수 있다면 이미 상급자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스키를 탈 때마다 웜업으로 재블린 턴을 해보라. 당신의 스킹이 확실히 변화하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누구나 이렇게 외칠 것이다. "아이 러브 재블린!"

정우찬 프로(스키칼럼니스트, CSIA 레벨4)

☞ 본 기사는 <머니S> 제520호(2017년 12월27일~2018년 1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머니S 주요뉴스]
박유천, 세금체납으로 31억짜리 오피스텔 압류당했다
윤서인, "KBS 실수했다" 발언한 정우성 저격
"문희옥, 소속사 대표와 사실혼·아들도 있다" 폭로
박해미 아들 황성재, 여진구·서강준 닮은꼴?… "죄송하다"
허경영의 호화생활…여성 몸 더듬고 "치유" 주장까지

실시간 재테크 경제뉴스창업정보의 모든 것
정우찬 프로(CSIA 레벨4)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