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리빙]꽁꽁 언 고기 녹이는 속전속결 해동법
윤경희 2017. 12. 29. 00:02
미지근한 설탕물에선 20~30분
스테인리스·양은 냄비 사이 두면 1시간
호일만 감싸도 해동시간 줄어
━ 30분 해동법- 설탕물에 담그기
맛을 지키면서 가장 빨리 고기를 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은 설탕물에 담가놓기다. 보통 고기를 녹일 때 비닐째 찬물에 담가놓기도 하지만 이건 비닐을 아예 다 벗기고 고기만 설탕물에 푹 담그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설탕 분자가 고기에 침투해 고기 조직 결합을 끊어 고기를 빨리 녹이면서 부드럽게 만든다. 단 오래 담가 놓으면 고기 조직이 다 풀어져 맛이 없어지니 빠른 시간에 녹을 수 있도록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담그는 게 좋다. 고기 두께와 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미지근한 설탕물에 담가 놓으면 보통 20~30분이면 꽁꽁 얼었던 고기가 부드럽게 녹는다. 두꺼운 스테이크용 고기라면 30분이 지나도 찬 기운이 좀 남아 있지만 그 정도로 멈춘다. 완전히 녹이기 위해 더 오래 담가 놓으면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에서 꺼내 칼로 먹을 크기대로 잘라 요리하는 걸 추천한다. 설탕물은 찬물과 뜨거운 물의 비율을 4:1 정도로 맞추면 적당하다. 컵으로 계량한다면 찬물 4~5컵에 뜨거운 물 1컵 정도다. 여기에 설탕 2작은술이나 1큰술을 넣어 잘 녹인 후 언 고기를 담그면 된다.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고기가 풀어지고 단맛이 나니 적정 양을 잘 맞춰 넣는다.
━ 1시간 해동법- 흐르는 물 혹은 냄비 활용하기
물에 고기를 직접 담그는 게 싫다면 비닐 포장한 상태로 흐르는 찬물에 담가 놓으면 냉장실에서 해동하는 것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설탕물에 담가 놓는 것보다 고기 맛을 지키고 영양 손실도 줄일 수 있다는 건 장점, 물을 계속 흘려보내기야 하기 때문에 물 소비가 많은 건 단점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스테인리스나 양은(알루미늄) 냄비를 사용해 해동 속도를 높이는 거다. 냉동된 고기를 얇은 비닐에 싸서 냄비 2개 사이에 끼워 놓으면 고기가 빨리 녹는다. 단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나 양은 재질이어야 한다. 고기의 냉기가 냄비에 전도돼 빨리 해동된다. 스테인리스로 된 싱크대 바닥도 효과가 있다. 시중에 이 원리를 사용한 해동용 스테인리스 용기도 따로 나와 있다. 냄비 2개를 사용한다면 커다란 냄비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 언 고기를 얼린 후 다른 냄비로 눌러놓는다. 얼어서 뭉쳐있던 고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풀어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두께가 얇으면 알루미늄 포일로
두께가 얇은 고기는 알루미늄 포일을 이용한 방법을 추천한다. 냉동된 고기를 포일로 감싼 후 실온에 두면 빠르게 고기를 해동시킬 수 있다.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이 외부의 온기를 흡수해 고기가 빨리 녹도록 도와주는 원리다. 육즙이 많이 나오지 않고 영양 손실도 적다. 시간은 1시간 정도. 두께가 두꺼운 고기는 잘 녹지 않아 3시간 이상 걸린다.
스테인리스·양은 냄비 사이 두면 1시간
호일만 감싸도 해동시간 줄어
당장 요리하려고 냉동실에서 고기를 꺼냈는데 냉동된 고기가 빨리 녹지 않아서 당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전날 미리 냉장실로 옮겨 놓는 방법이 제일 좋다는 걸 알지만 깜빡 하기 일쑤다. 전자레인지로 해동시키자니 고기 맛이 떨어져서 꺼려지고, 그대로 조리하자니 얼어있는 속까지 잘 익지 않아 애를 먹는다. 고기 맛은 지키면서 꽁꽁 언 고기를 빨리 해동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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