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창업 메카 꿈꾸는 중국

박종진 2017. 12. 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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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10% '제2 알리바바' 꿈.. 올 상반기 74조 투자
"돈 벌 수 있다" 희망속 창업 열풍
중국 정부, 정책펀드 설립·감세 등
대학생 창업 장려.. 기업지원도 활발
"창업자보다 많은 창업지원센터 문제"
'주요도시만 과도한 지원' 부작용도
중국 상하이 위워크 양핑루지점에서 한 창업팀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500억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4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중국의 창업생태계가 뜨겁습니다. 미국에 '창업의 요람'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중관촌이 있습니다. 중국의 많은 IT 대기업들이 중관촌에서 탄생했으며 미래의 알리바바를 꿈꾸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창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학생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정책 펀드를 설립하고 감세 지원을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코워킹스페이스 등 창업과 관련된 기관에 대한 지원이 풍부해 기관 수가 이미 세계 선두 수준입니다.

중국은 대학생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정책 펀드를 설립하고 감세 지원을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코워킹스페이스 등 창업과 관련된 기관에 대한 지원이 풍부해 기관 수가 이미 세계 선두 수준입니다.

특히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창업과 스타트업에 의한 고용 증가를 촉진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학생 스타트업에 담보 대출을 최대 10만위안까지 제공하고 사회보험이나 고용에 따른 고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학생 스타트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2년 2%에 불과했던 중국의 대졸자 창업률은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8%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대졸자의 0.8%가 창업에 도전, 10배의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창업의 양뿐 아니라 질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교육 전문 공공연구기관인 마이코스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창업에 나서는 대학 졸업생은 연간 20만명으로, 이들의 3년 후 생존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창업 인프라는 물론 정책이나 투자, 육성 등의 지원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같은 창업 열풍은 성공할 경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실적인 목표 때문입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작년 4분기(978억위안)를 제외하고 매 분기 1000억위안 이상의 투자액이 발생했습니다. 2000억위안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 것도 작년 2분기, 올해 1분기와 2분기 등 세 분기나 됩니다. 1위안이 164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매 분기 16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아닌 '될성부른 떡잎'에 투자가 집중되는 등 하나의 투자 건당 투자규모가 예전보다 확장된 것입니다. 즉, 성공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은 적기에 충분한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중국은 올해 여행·체육·의료미용·인테리어 등 소비 관련 분야의 창업 인기가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비스 관련 창업이 이뤄지는 것과 비슷한데, 중국의 경우 이는 전체의 18% 수준입니다. '인공지능'(17%), 컨설팅·마케팅·디자인과 같이 제조업 등 다른 기능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며 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가 되는 서비스인 '사업서비스'(12%), '문화오락'(11%), '교육'·'공업'(각 6%)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이 이뤄졌습니다.

오히려 O2O, SNS 등 국내에서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의 인기는 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창업한 회사의 산업 분야별 분포를 보면 전자상거래가 19.41%로 가장 높았고 사업서비스 18.76%, 생활서비스 8.24%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활발한 중국 창업생태계에도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 창업 관련 센터의 증가 속도가 창업자의 증가 속도를 초과해 공급이 수요보다 과잉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센터들이 기능·효과적인 측면에서 차별점이 없는 유사한 형태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공급 과잉으로 창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무공간 3개월 무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이는 스타트업이 3개월에 한 번씩 사무공간을 옮기는 행태를 만들어냈습니다. 또 주요 도시에만 제한된 과도한 지원이 여러 부작용을 만들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혁신성장이 화두로 부각되면서 창업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를 참고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동원 네오플라이차이나 대표는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터들이 교육·훈련, 매체 연결, 투자 촉진, 종합 서비스, 스타트업간의 연합 등 특정한 유형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또 기관과 연합한 투자 기관이나 다른 유형의 서비스 기관과 창업 지원센터를 확보하고, 각 기관이 차별화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도움말: 네오플라이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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